달라진 미국.. "시리아서 IS 격퇴" 첫 지상軍 전투

노석조 기자 2017. 3. 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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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심장 락까에 전력 공급하는 인근 타브까 댐 확보작전 돌입
美 해병대·특수부대·F-16 동원, IS 정예 무장병력과 치열한 공방
틸러슨 "IS격퇴, 중동 제1목표" 오바마와 다른 강경 노선 표명

미국이 이달 초 시리아에 처음으로 파병한 정규 지상군이 22일(현지 시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첫 전투를 벌였다. 미 국방부(펜타곤)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미군은 시리아 반군(SDF)과 연합해 시리아 북부 도시 락까 인근의 타브까 댐을 아파치(공격형) 헬기와 곡사포로 공격하는 등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부터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 정권보다 IS를 먼저 박살 내야 한다"고 공언했다. 이번 첫 전투로 트럼프의 강경한 중동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슬람 테러 세력으로부터 미국을 지키려면 IS 분쇄가 첫걸음이라고 판단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반(反)IS 국제연대회의' 연설에서 "IS를 격퇴하는 것이 미국의 제1 목표"라면서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군은 타브까 댐 인근에 병력 약 1000명을 배치하고 다연장로켓 발사시스템(HIMARS)과 M777견인포 공격으로 IS와 맞붙었다. SDF와 쿠르드 민병대 등 반군 500여 명은 미 아파치 헬기와 전투기의 지원을 받으며 타브까 댐 인근 마을로 침투했다. 미 해병대·특수부대 대원 일부도 지상 전투에 참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파병 미군의 첫 포문이 타브까 댐을 겨냥한 것은 이 댐이 'IS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락까로 들어가는 길목이기 때문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락까에는 IS 간부와 정예 무장 병력이 집중돼 있고,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도 땅굴 속에 숨겨져 있다. 타브까 댐은 락까에 전력을 공급하는 곳으로, 인근에 활주로와 IS 인질 수용소가 있는 전략 거점이다.

미군은 시리아에 추가 파병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병한 1000명으로는 SDF, 쿠르드 민병대와 연합해도 IS와 지상전을 벌여 주요 지역을 탈환하는 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현지 정부군과 협력해 공동으로 군사 작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군과는 협력을 거의 못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이란의 우방국으로 반미(反美) 성향인 탓이다.

NYT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의 델타포스 지휘관 출신인 조너선 브라카 대령이 조만간 IS 격퇴전 선임 참모로 임명될 예정"이라면서 "시리아에서 특수부대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라크 파병 미군 병력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이라크 정부가 IS 사태에서 완전히 재기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주둔하면서 지원하는게 미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S에 대응하기 위해 시리아 등지에 대한 파병을 늘리고, 이라크에도 상당 기간 미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것이다. 동석한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도 "미군이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군사고문단·지상군 등 5100명의 미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최근엔 미 병력 2500명이 이라크와 인접한 쿠웨이트에 추가로 배치됐다.

미국은 IS 격퇴전과 함께 현지 난민 지원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과 IS 사태로 발생한 수백만명의 이라크·시리아 난민이 지낼 수 있는 임시 안전지대를 설치해 난민이 서구로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로부터 탈환한 지역이 난민 안전지대 후보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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