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에 한 번만 뭍에 나온다 .. 바다위 중국 기술인력 350명

박진석.이승호 입력 2017. 3. 24. 02:22 수정 2017. 3. 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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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비지 직원들 비자갱신 때만 나와
인양 기간 늘면서 별로 이익 못 봐
성공 땐 바닷속 선박 첫 통째 인양

“3개월에 한 번 뭍으로 나올 뿐입니다. 그 외엔 계속 바다 위에 있어요.”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전한 세월호 인양업체 중국 상하이샐비지 직원의 일상이다. 석 달 만에 발을 딛는 육지도 한국이 아니다. 외국인 신분이라 비자를 갱신하러 고국인 중국으로 갔다 올 뿐이다. 일하는 중 부득이하게 현장을 떠나 쉴 경우엔 목포항으로 온다. 이때도 항구 앞 선박에 대기하다 다시 사고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현재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상하이샐비지 소속 인력은 350명 정도다. 이들은 100여 명이 3교대 체제로 24시간 연속 근무를 한다. 잠수사는 대부분 20~30대의 청년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잠수 기술을 배워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초기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샐비지 홈페이지.
숙식은 바다 위에서 해결한다. 지난 22일 본 인양이 시작된 뒤부터는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인양 작업은) 야간 작업을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킹 바지선엔 잠을 잘 시설이 없어 (현장 인력은) 컨테이너 가설물 2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양 준비 기간에 일각에선 현장 인력이 50여 명밖에 안 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기욱 세월호 선체인양추진과장은 “갑판 인력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3교대 근무를 하고 수중 잠수 인력도 있다는 걸 몰라서 나온 오해”라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는 2015년 7월 세월호 인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한국에 처음 알려졌다. 1951년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국영기업으로 설립됐다. 2015년 7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 작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을 바닷속에서 통째로 건져낸 경험은 없었다. 이로 인해 세월호 인양업체로 선정될 당시에는 실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인양 기간이 늘어나고 인양 방식도 바뀌면서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술력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 기간이 늘어나면서 이번에 경제적으로 별로 이익을 못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목포신항에 무사히 세월호를 올려놓으면 이 회사는 탠덤리프팅이라는 새 방식으로 1만t(세월호 선체 및 화물 무게)의 선박을 인양한 최초의 회사가 된다.

세종=박진석 기자, 진도=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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