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7.3.23/뉴스1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의 남은 여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2위를 마크했다. 조별예선 2위까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순위상 한국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낙관하기 힘들다. 한국의 향후 일정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당장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 11경기 만에 첫 패배(8승 2무 1패)를 당했다. 정신적인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시리아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면서 기세를 높였다. 시리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이란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리아는 2승 2무 2패(승점 8점)가 되면서 한국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한국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시리아는 한국이 지난해 9월 힘겨운 경기를 치렀던 상대다. 당시 한국은 답답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긴 기억이 있다.

시리아와 경기를 치르고 한국은 6월 13일 카타르로 원정을 떠나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1승1무3패(승점 4점)로 최하위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0월 홈에서 카타르를 맞아 3-2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게다가 한국은 최종예선에 들어 치른 원정에서 1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카타르 원정 경기 역시 쉽게 볼 수 없다.

이후 한국은 8월과 9월에 중요한 2연전을 치른다. 8월 31일 이란과 홈에서 9차전을 펼친다. 이란은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33위)을 자랑한다.

현재 3승 2무(승점 11점)로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참패를 당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최종예선을 마무리한다. 우즈베키스탄은 3승 3패(승점 9점)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종전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2위 자리를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0승 3무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2-1로 간신히 이길 정도로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게다가 슈틸리케호가 원정서 유독 약하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dyk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