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벼룩시장·푸드트럭 .. 시민과 어우러진 패션축제
평소 ‘패션쇼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바람이 있었다면 기회가 왔다. 28일 오후 7시 30분 야외 어울림광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국내 디자이너들이 협업한 패션쇼가 열린다. 고태용·계한희·한상혁 디자이너가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멘토로서 함께 의상을 제작했다. 현대차 대표 차종인 쏘나타 디자인 컨셉트와 어울리는 옷들이다. 런웨이가 다리(미래로브릿지) 아래에 펼쳐지기 때문에 공간 제약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자타공인 패션 피플이라면 감각을 뽐내볼 이벤트도 있다. 현장에서 즉석 사진촬영을 진행해서 최고의 패셔니스타를 뽑는 ‘영 베스트 드레서 어워드(28일 정오~오후 5시 30분, 팔거리 DDP 카메라 앞)’가 그것. 1등으로 뽑히면 디자이너 제품과 패션위크 초대권 외에도 ‘캠퍼스 매거진’ 표지모델이 되는 기회를 얻는다.
문화적 향유로서의 패션을 찾는다면 패션 필름을 노려볼 만하다. 그간의 상영작 중에서도 호평 받았던 디올앤아이(29일), 이브생로랑(30일), 셉템버이슈(31일) 등 3편을 패션위크 기간 중 무료로 볼 수 있다(나눔관). 24일까지 인스타그램(@seoulfashion week_official) 댓글이나 이메일(minos@seouldesign.or.kr)로 신청하면 된다.
디자이너·뮤지션 협업 콘서트
한편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먹거리다. 이번 시즌에는 DDP에 푸드트럭이 등장한다(27일~4월 1일 팔거리 살림터 앞, 별도 표 참조). 푸드트럭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맛을 알리는 트렌드 중 하나. 스트리트 패션과 거리 음식이 대세가 되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특히 “트럭 주변으로 레드카펫을 깔고 모델급 스태프를 갖춰 ‘패션 푸드트럭’의 특색을 부각시키겠다”는 게 주최 측인 서울디자인재단의 설명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샘플 세일
원로부터 신진까지 국내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서울패션위크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백화점·로드숍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름이 대다수지만 대중적 브랜드보다 뚜렷한 색깔을 지닌 것만은 분명하다. 때문에 개성 있는 옷에 눈독 들이고 있다면 기억해 둘 행사가 있다. 주요 브랜드의 샘플 의상과 세컨드 브랜드 상품 세일이다(4월 1일 오전 10시~오후 5시 살림터 지하3층). 샘플은 대량 주문·제작에 앞서 만들어 보는 옷으로, 판매용으로 만들기 이전의 디자인이라 실제 매장에는 없는 옷을 싸게 득템하는 재미가 있다. 세컨드 브랜의 경우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타깃 연령층을 낮춰 보다 대중적으로 만든 브랜드라 실속있는 쇼핑이 가능하다. 또 윤정재·김승환 등 패션쇼에 참여했던 모델들의 애장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고(4월 1일 오후 2~5시 살림터 지하3층), 이어서 패션과 연계된 지역 전통 공예 아이템, 수공예 액세서리 등을 파는 이벤트도 마련된다(별도 표 참조).
시민 참여 행사가 많은 헤라서울패션위크의 색깔은 세계 4대 패션위크는 물론 도쿄·LA·밴쿠버 등 차순위급 패션위크와도 차이가 크다. 앞선 트렌드 제시와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이 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시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패션축제로 만든다’는 게 박원순 시장이 취임 이래 줄곧 내세운 취지였던 데다, 때마침 달라진 패션 환경이 한 몫 했다. 이제는 패션업계에 ‘디지털 퍼스트’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 세계 유수 브랜드들이 이미 디지털로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내보내면서 대중적인 공유·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또 런웨이와 별도로 길거리 패션이 진짜 트렌드가 되면서 루이비통과 슈프림처럼 럭셔리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협업하는 이변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러는 사이 헤라서울패션위크는 남다른 이미지를 얻게 됐다. 외국 한류팬들의 관심이 모이면서 이들의 SNS를 통해 현장을 보여주는 다양한 콘텐트가 퍼졌고, 이제는 ‘패션 피플이 몰리는 곳’ ‘놀이터 같은 생생한 이벤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이에 대해 “패셔너블하면서 뭔가 독특하다는 이미지를 굳이 버릴 필요가 없다”면서 “문화축제 같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 운영위원장인 동덕여대 정재우 교수(패션디자인학) 역시 이에 공감한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일반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국내외 업계가 그 행사의 가치를 알아주는 선순환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다만 “패션위크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실질적 수주가 일어나는 트레이더쇼를 보다 강화하는 한편 대중적 관심을 유도하는 투트랙 방식은 꼭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조언이다.
글=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사진=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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