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크' 추정화 연출 "지난 공연 난해하다 평에 대폭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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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 이상의 삶과 시를 소재로 한 뮤지컬 '스모크'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상의 시나 글은 지금 시대에 봐도 난해하다. '미친놈의 헛소리'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그는 바꾸지 않고 글을 썼다"며, "나는 그런 그가 시대와 발이 맞지 않은 절름발이, 고통에 한가운데 있는 예술가로 보였다"고 평했다.
공연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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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시와 글은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지난 공연에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23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추정화 연출은 "지난 트라이아웃 공연은 굉장한 비난 속에서 막을 내렸다"며 "관객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출가 혼자만의 세상이다, 난해하다,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더 생각해보니 관객들의 평이 맞았다"며, "내가 이상을 좋아하고, 너무 읽다보니, 이상에 너무 젖어들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좀 더 극적이고,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다. 트라이아웃 공연 때의 결은 살리되, 흥미와 재미를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상 말고도 윤동주나 백석 등 근대시인의 삶과 시를 소재로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같은 일제 강점기를 보냈다고 하더라도, 윤동주·백석이 주는 시어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이상은 난해하고 어렵다. 결이 다른 시인이다.
"왜 이 시점에 이상을 공연으로 만드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추 연출은 "시점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상의 시나 글은 지금 시대에 봐도 난해하다. '미친놈의 헛소리'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그는 바꾸지 않고 글을 썼다"며, "나는 그런 그가 시대와 발이 맞지 않은 절름발이, 고통에 한가운데 있는 예술가로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절망에도 자신만의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겪는 고통의 한자락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순수하고 바다를 꿈을 꾸는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한 카페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 고독, 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까지. 작품은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를 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은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함께한다. 부서질 듯 아픈 고통을 가진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연기한다.
공연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5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된다. 오감도석 6만 원, 날개석 3만 원.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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