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훼손해야 했나" 쏟아진 비판..수많은 구멍의 용도는

심영구 기자 2017. 3. 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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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영구 기자와 함께 인양 상황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심 기자, 오늘(23일) 올라온 세월호 선체 보니까 녹슨 데도 많고 여러 가지로 달라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잖아요?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1천일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는데요, 이 세월호 선체 모형을 가지고 나왔는데 모형 보듯이 세월호 선체는 윗부분이 하얗고 아랫부분은 파란 모습들을 기억하는데 지금은 적갈색으로 녹이 슬고 퇴적물이 묻어 검게 변한 것을 볼 수 있고요, 또 영문으로 '세월', 그리고 '청해진'이라는 글자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희미해졌습니다. 흐릿하긴 하지만 헬기로 촬영한 화면들을 보면 알아볼 수는 있을 정도였고, 보기가 쉽지 않았죠. 그리고 객실 창문이 있던 부분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유실 사태를 대비해 유실 방지망을 붙여놓은 것들도 선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외부가 녹슨 것도 그렇지만 여기저기 훼손된 흔적도 보였어요. 우선 구멍이 여러 개 뚫렸던데 그건 어떤 용도였습니까?

<기자>

선체 외부에 구멍이 뚫린 것들은 인양 업체가 작업을 위해 구멍을 일부러 뚫어놓은 겁니다. 140개가 넘는데요, 배수 작업을 위한 구멍도 있고 잔존유를 빼내기 위한 용도도 있고, 수색작업으로 잠수사가 들어가기 위해 뚫어놓은 부분도 있습니다. 불가피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이나 일부에서는 이렇게 구멍을 많이 뚫었어야 했냐, 사실 이러다가 이쪽으로 미수습자의 시신이나 다른 유류품이 빠져나가면 큰일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잖아요.

<기자>

미수습자 9명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고요, 침몰 원인,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선체 조사를 정밀하게 해야 하는데 꼭 이렇게까지 훼손하면서 미리 선체에 구멍을 뚫었어야 됐느냐는 비판들이 나왔고요, 또 유실 방지망을 쳤다고 하는데 일부에서는 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흔적들이 발견됐거든요. 저희가 배 밑까지 보진 않았지만, 바깥에서도 그런 흔적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만약 그렇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혹시나 무언가가 유실될 유려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도 있습니다.

<앵커>

배(모형)를 실제로 지금 누워있는 상태로 돌려놓고 이야기해볼까요? 이렇게 누워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쉽게 말하면 이게 배의 우현인데, 좌현이 밑에 가라앉아있는 거고. 좌현은 구멍이 얼마나 뚫렸는지 얼마나 훼손됐는지 몰라 궁금한 것이 있고, 또 내부 상태가 어떤지가 궁금한 면이 있는데, 아직까진 전혀 알 수가 없는 거죠?

<기자>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선체를 인양해서 육지까지 가져간 이후에나 살펴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강철로 된 선체 외부는 녹슬고 갈색으로 변하긴 했지만 3년이란 시간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갖추고 있어 괜찮다고 볼 수 있는데, 내부, 특히 벽으로 싸여있는 부분들은 이전에도 훼손됐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었거든요. 세월호 내부 수색에 200일 넘게 참여했던 잠수사분과 제가 인터뷰했는데 그분 말씀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대식/잠수사 (세월호 수색 참여) : 벽이 옆으로 누워서 천장이 된 상태가 됐잖아요. 그런 격벽들이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세월호 내부는 철판 구조가 아니고 조립식 주택이나 칸막이했던 걸로 보면 됩니다. 원래 선체를 건조할 때 벽은 완고했지만 그 외 객실을 늘린다거나 선체를 전용하기 위해 늘렸던 부분들은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거 걷어내는 데도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고. 볼트로 붙였거나 용접했던 부위들이 해수에 오래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보다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체 인양을 한 다음에도 미수습자 수색과 수습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고, 또 진상규명을 위한 선체 수색을 해야 할 텐데 그를 위한 작업들이 신중하고 정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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