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돼 떠오른 세월호..인양은 왜 3년이나 걸렸나

소환욱 기자 2017. 3.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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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결정한 게 참사 1년 뒤인 2015년 4월입니다. 그런데 부실한 준비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인양은 약속한 날짜에서 계속 늦춰졌고, 결국, 2년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보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정부가 내세운 인양 완료 시점은 지난해 6월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인양이 완료된다 해도 예상보다 9개월 정도가 늦어진 겁니다.

정부는 반복된 기상악화와 맹골수도의 험한 조류 탓을 댑니다.

[장기욱/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인양 추진단 과장 : 날씨가 안 좋으면 정말 현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실한 사전 조사도 시간이 지체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굴착이 어려운 단단한 해저토질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선체 곳곳으로 퍼진 기름을 수작업으로 제거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가을에는 선체 인양 공법을 바꾸느라 또 늦어졌습니다.

강한 바닷바람에 쓰러지기 쉬운 크레인 대신 바지선 유압장비로 교체하면서 설비 교체 기간이 추가로 들어간 겁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계획한 대로 잘 안 됐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유족들 사이에선 '정부가 인양 의지가 없다.', '고의로 인양을 지연시킨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결론적으로 그냥 상하이샐비지가 자신들이 거기서 연습하는 장소였다 이렇게밖에 평가를 할 수가 없어요.]

시험인양이 시작되고 만 하루도 안 돼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이 드러나면서 허송세월로 보낸 지난 3년의 시간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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