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돼 떠오른 세월호..인양은 왜 3년이나 걸렸나
<앵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결정한 게 참사 1년 뒤인 2015년 4월입니다. 그런데 부실한 준비로 작업이 지연되면서 인양은 약속한 날짜에서 계속 늦춰졌고, 결국, 2년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보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정부가 내세운 인양 완료 시점은 지난해 6월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인양이 완료된다 해도 예상보다 9개월 정도가 늦어진 겁니다.
정부는 반복된 기상악화와 맹골수도의 험한 조류 탓을 댑니다.
[장기욱/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인양 추진단 과장 : 날씨가 안 좋으면 정말 현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실한 사전 조사도 시간이 지체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굴착이 어려운 단단한 해저토질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선체 곳곳으로 퍼진 기름을 수작업으로 제거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가을에는 선체 인양 공법을 바꾸느라 또 늦어졌습니다.
강한 바닷바람에 쓰러지기 쉬운 크레인 대신 바지선 유압장비로 교체하면서 설비 교체 기간이 추가로 들어간 겁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계획한 대로 잘 안 됐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유족들 사이에선 '정부가 인양 의지가 없다.', '고의로 인양을 지연시킨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결론적으로 그냥 상하이샐비지가 자신들이 거기서 연습하는 장소였다 이렇게밖에 평가를 할 수가 없어요.]
시험인양이 시작되고 만 하루도 안 돼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이 드러나면서 허송세월로 보낸 지난 3년의 시간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상pick] "우리 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 있었구나" 눈물바다로 변한 팽목항
- [오!클릭] 하늘에 뜬 '리본 구름'.."아이들이 보내는 메시지"
- [오!클릭] 탄핵 선고 5시간 만에 '인양' 문자.."왜 하필 지금?"
- [오!클릭] "이렇게 빨리 인양할 거면서"..SNS에 남긴 메시지
- 세월호 오후 5시 수면 위 8.5m 상승
- 해수부 "조류 때문에 세월호 이동 차질..오후 4시 출발"
- 김종에 따진 최순실 "VIP, '정유라 봐줘라' 말할 분 아냐"
-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이 따져보는 '인양 지연 왜?'
- 최순실 덕에 차관 올랐다더니..김종 "불편한 관계였다" 주장
- "램프 이제 와서 발견? 의아..침몰 뒤 수색 당시 파악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