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연기 문재인, 팽목항 안희정, 직격탄 이재명(종합)

김성휘 ,전주(전북)=김유진 ,광주 기자 2017. 3.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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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호남 승부처에 올인.. 文 "대연정, 정치공학적"- 安 팽목항서 눈물

[머니투데이 김성휘 ,전주(전북)=김유진 ,광주 기자] [[the300]호남 승부처에 올인… 文 "대연정, 정치공학적"- 安 팽목항서 눈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꽃숙이 공예공방촌에서 양미영 작가와 닥종이 공예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2017.3.23/뉴스1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분향소에서 미수습자 가족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17.3.23/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남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기치로 광주·전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7.3.23/뉴스1

문재인 후보는 공들여 준비한 출마선언을 미뤘다. 안희정 후보는 예정된 일정을 제쳐두고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찾았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이 당선돼도 삶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날카로운 공세로 전환했다. 승부처인 호남경선을 앞두고 2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이 펼친 세 장면이다.

호남경선은 '상수'였다. 후보들 모두 광주전남전북을 돌며 사활을 건 모양새다.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갑자기 등장했다. 세월호 인양과 투표결과 유출이다. 경선 투표소투표 결과로 의심되는 수치들이 확산된 것은 내부갈등을 급속히 고조시킬 사안이다. 평소같으면 경선 보이콧이나 결과 무효화같은 강경대응도 나올 만했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소식은 투표유출 논란의 수위를 제한했다. 포지티브든 네거티브든 경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부적절해보일 수 있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안전한 인양을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차분함을 유지해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문재인 후보는 동영상으로 공개하려던 출마선언 발표는 연기했다. 세월호 인양, 결과유출 논란의 한가운데 일정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는 전주 전북도청에서 지역 비전을 발표하고 전주의 한지 공예가를 만났다. 비전 회견에서는 "경선에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그 힘으로 본선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차기정권은 인수위 없이 시작을 해야하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해나가려고 하면 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다수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 등을 견제하듯 "그래서 연정이라든지 이런 정치공학적 발언도 다들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개혁의 동력은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날 팽목항을 다녀온 문 후보는 재방문은 자제했다.

안희정 후보는 이른 아침 세월호 인양이 가시화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곧 팽목항 방문을 결정했다. 그리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 후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제일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시의회서 진행된 홍의락 무소속 의원(대구 북구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광주개인택시조합 회장단 오찬, 금호타이어 노조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안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홍 의원의 지지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 후보는 전남 조선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서 지방자치 중심의 국가 재편을 약속했다. '더좋은민주주의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에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작심한 듯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돼 봐야 우리의 삶이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잇단 네거티브 공방, 현장투표 결과 추정자료 유출, 지지율 답보 등 현실을 타개하려는 강경 발언이다. 그는 "세력이 크다는 것은 기회요인이라기 보다는 위기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른바 '적폐인사 영입'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의 세제 정책, 복지 정책도 꼬집었다. 또 공정국가 건설을 약속하고 자신이 정권교체에 적임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실행에 옮기진 않았지만 '팽목항 방문' 카드를 내부검토했다.

결과유출 논란에는 신경전을 폈다. 문 후보는 "지나고보면 룰은 언제나 아쉬움이 있다. 개표가 된다면 참관인이 있기에 결과가 조금씩 유출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유출을 막으려고 했다면 개표를 그때그때 발표하거나 아예 개표를 권역별 현장투표와 모아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후보는 비록 캠프가 반발했지만 "각 캠프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해달라"며 직접 언급은 피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거세게 반발,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 사퇴와 추미애 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성휘 ,전주(전북)=김유진 ,광주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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