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트럼프와 옐런, 언제 충돌할까?

최대식 기자 2017. 3.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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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로 불리면서 잘 나가던 뉴욕 증시가 이번 주 초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트럼프 케어'의 하원 통과가 간당간당 해지면서 정권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대선 때 약속했던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역시 제때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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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로 불리면서 잘 나가던 뉴욕 증시가 이번 주 초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트럼프 케어'의 하원 통과가 간당간당 해지면서 정권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대선 때 약속했던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역시 제때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대선 관련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오바마의 도청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케어'가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케어'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반대 의견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출범 당시 회자됐던 '747 경제공약' 기억하실 겁니다. 2017년까지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대국에 진입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당시 실현되기 어려운 목표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도 향후 10년 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5%로 잡고 있습니다. 비슷한 기간 미 의회 예산처의 1.9%, 연준의 장기 성장률 전망치 1.8%를 훌쩍 뛰어 넘습니다. 지난주 연준은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다시 올리면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1%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8년 간 미국의 경제성장률 평균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와 함께 생산 가능 인구의 부족, 생산성의 저하는 대부분 선진 국가들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가 제때 실행된다고 해도 3%의 경제성장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게 많은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 등의 정책이 생산성을 올려줄 것이라고 보는 트럼프 경제팀은 내심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낮은 이자율을 선호합니다. 

이 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이 역대 어느 정권에서보다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보면서 천천히 충돌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옐런 의장은 조금이라도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점진적이지 않은' 금리인상 속도로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입니다. 지난 대선 기간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에 대한 못마땅한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옐런이 정치적인 이유에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며 퇴출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백악관에 들어선 다음부터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옐런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통화 정책에 있어 더 매파적 입장에 있습니다. 통화 정책 자체가 '정치적'이어야 하며 따라서 연준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아래에 두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최대식 기자dscho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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