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올라와줘" 세월호 인양 3년 기다린 생존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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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학생들은 여전히 배에서 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간절히 기다린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생존학생들은 모범적이고 살가웠던 친구들과 자신보다 제자를 사랑한 선생님들을 하루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른 23일 생존학생 A(20·여·대학생)씨는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 빨리 친구들을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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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친구들 빨리 보고 싶다"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학생들은 여전히 배에서 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간절히 기다린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생존학생들은 모범적이고 살가웠던 친구들과 자신보다 제자를 사랑한 선생님들을 하루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를 속히 수습,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른 23일 생존학생 A(20·여·대학생)씨는 "세월호 인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 빨리 친구들을 만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A양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끔찍했던 세월호 침몰 순간을 털어놨다.
그는 "선미 좌현 객실에 같은 반 친구들과 모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조금씩 물이 차더니 어느 순간 한 번에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며 "창문은 바닥에, 출입문은 머리 위에 있는 상황이 됐다. 너무 무서웠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물에 뜬 덕분에 복도를 통해 비상구로 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침 어선을 몰고 오신 분이 있어서 구조될 수 있었다. 함께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병원으로 옮겨져 밥도 못 먹고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TV 뉴스에서는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가 몇 명으로 늘었다는 보도만 나와 가족들에게 괜히 화를 내곤 했다"며 울먹였다.
3년째 어둡고 깊은 바닷속을 헤매는 미수습자들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A양은 "미수습된 (조)은화는 1∼2학년 내내 같은 반이었는데, 반장을 맡고 공부도 전교 순위에 든 모범생이었다"며 "친구들에게는 살갑고 친화력이 좋아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매일 다짐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온전히 인양돼 친구들을 찾고,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생존학생 B(20·대학생)군은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으로 알려진 생존자 김동수 씨가 내려준 소방 호스를 잡고 올라와 가까스로 헬기에 탑승,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순간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까지 미수습된 친구와 선생님을 추억하고 기다리는 것은 B군도 마찬가지다.
B군은 "같은 반이었던 (박)영인이는 친구 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느껴질 정도로 친구들에게 잘해줬다. 착하디 착한 친구였다"며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남)현철이, 제자들을 각별히 아끼셨던 양승진 선생님도 잊을 수 없다. 하루 빨리 올라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애타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세월호 인양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막상 진짜 인양되는 것을 보니 기쁨보다 슬픔이 앞선다"며 "친구와 선생님이 안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올라오면 꼭 찾아가 만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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