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사고파는' KRX금시장, 3년만에 4배 성장

하세린 기자 입력 2017. 3. 23. 12:00 수정 2017. 3.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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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럼 금을 사고파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거래량이 개설 3년 만에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지난 20일까지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8803kg, 금액으로는 396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KRX금시장을 이용하려면 가까운 증권사에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HTS(홈트레이딩서비스)와 전화,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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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거래된 금 8.8톤·3970억원 규모..낮은 수수료로 개인투자자 매수 다수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3년간 거래된 금 8.8톤·3970억원 규모…낮은 수수료로 개인투자자 매수 다수 ]

KRX금시장 및 국제 금시세 추이. /사진=한국거래소


주식처럼 금을 사고파는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거래량이 개설 3년 만에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지난 20일까지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8803kg, 금액으로는 396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21.8kg으로 2014년 대비 3.9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억9000만원으로 4.1배 커졌다.

부가가치세 면제와 관세율 비과세, 법인세 경감 등 정부 세제지원과 거래소의 수수료 면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 거래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KRX금시장 가격은 통상 장외 도매가격 대비 0.5∼1.5% 낮게 형성돼 일반투자자가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유리한 가격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비과세상품으로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계좌거래) 수수료가 1%인데 반해 KRX금시장의 증권사 평균 수수료는 온라인 기준 0.2%에 불과하다. 단 실물인출시 골드뱅킹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한다.

KRX금시장 가격은 현재 4만4720원으로 시장 개장일 대비 4.8% 하락한 상태다. 국제 금시세 등락 방향과 거의 일치하며 KRX금시장은 국제 금시세 대비 100.46%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시장개설 초기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보였고,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불안감과 금리인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골드바 등 원재료 상태의 금) 공급업자인 실물사업자가 주로 매도하고, 실물자산투자를 원하는 개인이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매도 매수 합계 비중은 2014년 실물사업자 45.3%, 개인투자자 54.7%에서 올해 각각 38.9%, 53.1%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LP(유동성공급자)제도로 기관 비중이 7.7%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오는 9월 기존 1㎏ 단위 대신 100g 단위 미니골드바를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을 상장하고, ETF(상장지수펀드) 등 연계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금시장 규모는 연간 150~160톤으로 일평균 600kg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음성거래 규모가 약 50%(75~80톤)로 추정된다"며 "소규모 실물에 대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미니 금 상장과 마케팅 강화로 국내 금 거래의 50%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RX금시장을 이용하려면 가까운 증권사에서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HTS(홈트레이딩서비스)와 전화,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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