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해양플랜트 세계 1위인데..中 업체 세월호 인양 이유는

남형도 기자 2017. 3. 23.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월호 선체가 침몰된 지 1073일 만에 일부 수면 위로 인양된 가운데 인양업체가 조선업계 세계 1위인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상하이샐비지인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국내 최대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 무게와 화물까지 포함해 1만3000톤 이상의 힘이 필요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5년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선정, 조선3사 입찰 참여 안해..인양 전문성 없고 실패시 책임 부담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5년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선정, 조선3사 입찰 참여 안해…인양 전문성 없고 실패시 책임 부담]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인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중인 재킹바지선 사이로 선체 우측면이 모습을 드러내자 상하이샐비지 관계자들이 고박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3시45분쯤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에서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한 데 이어 약 1시간 후인 오전 4시47분쯤 본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선체가 침몰된 지 1073일 만에 일부 수면 위로 인양된 가운데 인양업체가 조선업계 세계 1위인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상하이샐비지인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국내 최대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 무게와 화물까지 포함해 1만3000톤 이상의 힘이 필요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양에 전문성이 없어 국내 조선 3사 모두 2015년 인양업체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2015년 8월 세월호 인양업체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851억원에 계약을 했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국내 해저 케이블업체인 오션C&I와 7대3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시 총 27곳의 국내외 업체가 7개 컨소시엄을 구성, 세월호 인양 입찰에 참여했다.

상하이샐비지는 1951년 설립된 대형 해양 구난업체로 연간 매출은 약 3000억원이며 잠수사 등 구난 전문인력 1400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여한 2015년 기준 약 1900건의 선박구조 작업과 잔해제거 작업 1000건 이상 등 실적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 인양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외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우 대표사는 모두 외국업체였고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미국 2개, 네덜란드 1개, 덴마크 1개, 중국 2개 업체 등이었다.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대인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갖고 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최대 8000톤과 3600톤급의 해상크레인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이 인양 전문 업체가 아닌 데다 세월호를 실제 끌어올리기에는 보유한 해상크레인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세월호의 선체 무게 자체는 6825톤이지만 바닷물이 선내에 유입됐고 화물도 실려 있어 실제 인양 하중은 1만톤이 넘기 때문이다. 해수부 TF(태스크포스) 조사에서도 세월호를 들어올리려면 1만3000톤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때는 국내 조선 3사의 장비가 모두 투입됐지만 대기만 하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3600톤급 해상 크레인 '옥포3600호'와 삼성중공업의 3600톤급 해상 크레인 '삼성2호'와 '삼성5호' 등이 급파됐지만 실제 인양에 쓰이지는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을 해상에서 건조할 때 사용하는 반잠수식 바지선 '플로팅도크'를 보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체이고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아니다 보니 세월호 인양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 당시 출동을 한 것도 국가 위기를 지원하는 형태로 간 것"이라며 "해상크레인도 구조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도 "인양업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양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인양과정에서 유류 오염 사고 등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인양업체가 배상책임을 지도록 한 것도 조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적 여론이 민감한 세월호 인양에 실패할 경우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