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쟁탈' 4파전.. 선인세 첫 20억원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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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의 국내 판권 계약 제안서(오퍼) 제출 시한이 임박하면서 판권 경쟁이 4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터라 판권료(선인세)가 역대 최고인 20억 원을 넘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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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국내판권 제안 내일 시한
日 지난달 출간뒤 인기 주춤
“100만부 이상 팔려야 수익”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의 국내 판권 계약 제안서(오퍼) 제출 시한이 임박하면서 판권 경쟁이 4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터라 판권료(선인세)가 역대 최고인 20억 원을 넘길지 주목된다.
‘기사단장 죽이기’의 오퍼 제출 마감은 24일 오후 5시까지. 마감을 불과 이틀 앞둔 22일, 문학동네·민음사·비채(김영사)·은행나무 등 4곳이 눈치작전을 벌이며 막판 제출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학동네는 2009년 ‘1Q84’를 펴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던 출판사다. 당시로선 거액인 약 9억 원의 선인세를 냈지만 첫해만 약 70만 부를 찍었고, 이어 2016년까지 누적 200만 부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염현숙 문학동네 대표는 “아직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처럼 침체한 국내 출판시장에서 거액의 선인세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그러나 ‘기사단장 죽이기’의 일본 반응이 출간 직후보다 조금 주춤해진 터라 생각 밖으로 선인세 경쟁이 덜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일본에서 지난 2월 24일 처음 출간됐다. 당시에는 독자들의 호응이 너무 뜨거워 100만 부로 작정했던 초판 인쇄를 130만 부로 늘리는 등 분위기가 좋았으나 한 달 사이 반응이 상당히 사그라들었다. 책은 현재 아마존 재팬에서 판매량 순위 31위에 머무르고 있다.
민음사는 2013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출간한 경험이 있다. 약 16억 원의 선인세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판매 부수는 약 40만 권에 그쳐 기대를 밑돌았다. 민음사 측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영진 차원에서 오퍼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채는 하루키의 에세이 8권 등 총 10권을 출간했다. 소위 ‘대작’은 없었으나 ‘다작’을 한 인연이 있다. 장선정 해외문학 편집장은 “기존에 거래하던 중간 에이전트를 통해 오퍼 제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큰 출판사와 선인세로만 경쟁하기는 어렵기에 우리는 ‘정성을 보여주자’는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나무는 하루키와 인연은 없으나 새로운 기획과 마케팅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진희 편집주간은 “하루키라는 가장 믿을 만한 브랜드 파워에 베팅해야 한다는 의견과 최근 기대 밖의 판매량 추이에 주목해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이라며 “선인세 20억 원이면 최소 200만 부 이상 팔려야 한다는 단순 계산이 있는데, 이는 좀 과장된 듯하며 다른 변수를 잘 관리하면 100만 부 정도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하루키가 전작에 이어 4년 만에 펴내는 장편이다. 분량이 많아 일본에서는 2권으로 나왔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으로 전해져 있다. 30대 이혼남이 그림을 놓고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는 게 기둥 줄거리다. 남녀 간 성애 장면, 제국주의 일본의 난징(南京)대학살 등을 배경에 녹였다.
하루키의 국내 판권 에이전트 중 하나인 김희순 에릭양 대표는 “출판사들의 물밑 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일단 오퍼가 마감되면 최종 판권 결정은 1∼2주일 안에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내 출간 시점은 올여름쯤으로 예상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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