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취재일기③] '편파' 기자회견, 중국 내 인기 스타 손흥민과 기성용

유현태 기자 2017. 3. 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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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22일 한국과 중국 축구 대표 팀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중국에서 활약하는 홍정호와 장현수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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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팀 훈련 장소인 보조 경기장을 관리하는 섬세한 손길.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한국과 중국 축구 대표 팀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치고 훈련에 들어갔다. 가림막을 친 허롱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에서 보안을 유지하며 훈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중국에서 활약하는 홍정호와 장현수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에 나타났다. 이기겠다는 시원한 한 마디가 듣고 싶었지만,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2위를 지키겠다"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만 확인하고 왔다. '형님 리더십'을 보이는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과 함께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정신무장을 잘했는지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드 배치'로 시작된 정치 문제가 '축구'로 번졌다. 창사는 슈틸리케호에게도, 한국 취재진에게도 결전의 장소다. 22일 기사 뒤에서 펼쳐진 뒷이야기를 정리한다.

▲ 경기 전날부터 차량 통제가 시작된 허롱스타디움 입구.
▲ 중국에 이번 경기는 '전투'다.

이번 경기는 중국에 전투다. 숙소부터 허롱스타디움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경기장 근처에 가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사거리부터 이미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21일 만났던 표를 구한다는 사람들은 이제 큰길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붙이고 있었다.

허롱스타디움 남쪽 입구로 오르는 길엔 '전투'라고 크게 쓰여진 사진이 걸려 있다. 중국 팬들은 지나가면서 치켜세운 엄지 손가락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중국 팬들은 1승 12무 18패의 절대 열세 속에서 승리를 바라고 있다.

희망은 희망일 뿐. 뚜껑을 열었을 때 '태극전사'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허롱스타디움이 침묵에 빠지길 기대한다.

▲ 기자회견장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경기 당일도 한국과 중국 기자들로 기자석 쟁탈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자회견장엔 수많은 기자들이 들어찼다. 당연히 한국 기자들보다 중국 기자들이 많았다. 그렇다곤 해도 중국 기자회견은 '편파적'이었다. 한국 취재진 가운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 공식 기자회견인데 중국 기자들 질문만 잔뜩 듣고 리피 감독은 훈련을 하러 떠났다. 리피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한국 쪽에서 궁금해 할만한 내용이 없는 이유다.

반대로 한국의 기자회견은 공정했다. 한국 기자들에게 3개의 질문만 받고 중국 기자들에게 기회를 줬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선수도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홍정호, 장현수였다. 당연히 중국 기자들이 질문하긴 더 편했을 것이다.

딱히 중국의 텃세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 취재진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 중국 사진 기자는 무엇을 찍고 있을까. 구자철과 지동원이다.

한국의 마지막 훈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중국은 23명이 둥글게 서서 패스 게임을 하다가 공개 훈련 시간 15분을 채웠다. 아무 것도 보여주기 싫다는 뜻이다.

한국은 편안하게 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도 연신 찰칵 소리를 냈다. 중국 사진 기자들은 무엇을 찍고 있나 지켜봤다.

역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는 중국전엔 출전하지 못하지만 창사로 합류해 동료들과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 14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역시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프리미어리거 기성용,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 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도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지동원은 이번 소집 훈련 내내 머리띠를 찼다. 호리호리한 체격과 코 모양이 비슷해 멀리서 보면 몇 년 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보는 느낌이다. 지동원이 이브라히모비치처럼 귀중한 골을 터뜨려주길 기대한다. 여러 번 골망을 흔든다면 더욱 좋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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