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모유 수출' 명암.."생계용" vs "영리 안돼"

2017. 3. 23.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채 행상을 하는 캄보디아 여성 파 렘(30)은 최근까지 모유를 팔아 생계에 보태며 딸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

그러나 모유를 사들여 수출하는 미국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자 렘은 "생계를 꾸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영업 재개를 호소했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조치를 옹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야채 행상을 하는 캄보디아 여성 파 렘(30)은 최근까지 모유를 팔아 생계에 보태며 딸 아이를 홀로 키워왔다.

그러나 모유를 사들여 수출하는 미국 기업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자 렘은 "생계를 꾸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영업 재개를 호소했다.

23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 수출을 놓고 논란이 일자 2년 전 자국에 진출한 해당 미국 업체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를 파는 임산부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모유가 사람 장기의 범주에 포함되는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장기 매매 금지법을 만들었다.

문제의 미국 업체는 캄보디아 여성들로부터 모유를 온스(약 30㎖)당 약 50센트(560원)에 사들어 미국에 공급했다. 갓난아이를 둔 가정용이나 보디빌더의 영양식 등으로 온스당 4달러(4천480원)에 판매했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조치를 옹호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의 이만 모루카 대변인은 "상업적 목적을 위해 가난한 여성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모유도 혈액과 같은 인체 조직으로 간주해 상업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유를 팔아 생활비를 벌어온 저소득 여성들은 이번 정부 조치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비정규직 재봉사로 일하며 한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욘 티나(40)는 하루에 10온스짜리 병 3개 분량의 모유를 팔면 최고 20달러(2만2천400원)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봉제근로자에 대한 월 최저임금이 144달러(16만1천 원)인 점과 비교하면 모유 판매가 손쉬운 돈벌이인 셈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모유 수출업체의 사무실로, 최근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AFP=연합뉴스]

kms1234@yna.co.kr

☞ 런던테러속 경찰 살리려 분투한 英외무차관 '영웅'으로
☞ '10년전 피묻은 휴지·꽁초'에 발목잡힌 카페 여주인 살해범
☞ '조건만남 때문에…' 허무하게 스러져간 지적장애인의 꿈
☞ 美 연예스타 '사생활 사진' 또 유출…이번엔
☞ [현장영상] 3년 만에 떠오른 세월호…오른쪽 측면 드러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