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자, 뉴욕서 흑인남성 '묻지마 살인'

김윤정 기자 2017. 3.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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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자가 미국 뉴욕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뉴욕의 한 길거리에서 백인 남성 제임스 해리스 잭슨(28)이 쓰레기통에서 빈병을 줍던 흑인 남성 티모시 코프먼(66)을 준비했던 26인치(66cm) 칼로 허리와 가슴을 수차례 찔렀다.

경찰 조사 결과 잭슨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로지 흑인 살인을 위해 뉴욕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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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 흑인 남성 칼로 공격 후 경찰서 자백
언론 노출 위해 뉴욕서 범행..성명까지 준비
뉴욕에서 흑인 남성을 살해한 제임스 해리스 잭슨(28)이 22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출처:뉴욕데일리뉴스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백인 우월주의자가 미국 뉴욕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뉴욕의 한 길거리에서 백인 남성 제임스 해리스 잭슨(28)이 쓰레기통에서 빈병을 줍던 흑인 남성 티모시 코프먼(66)을 준비했던 26인치(66cm) 칼로 허리와 가슴을 수차례 찔렀다.

코프먼은 피를 흘린 채 인근 경찰서로 가 도움을 청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잭슨은 사건 발생 25시간만인 22일 아침 뉴욕 타임스퀘어의 경찰서로 들어와 "내가 당신들이 찾던 그 사람"이라며 자백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 범행에 사용한 칼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찰의 수색에 순순히 응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잭슨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로지 흑인 살인을 위해 뉴욕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21일 오후부터 맨해튼에 위치한 호텔에 머물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전했다.

범행 장소를 뉴욕의 거리로 택한 이유는 언론에 노출되기 위해서였다. 뉴욕경찰국(NYPD)의 윌리엄 오브리 형사반장은 "그가 뉴욕을 선택한 건 이곳이 '세계 미디어의 수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잭슨의 노트북엔 언론 발표용 성명도 담겨 있었다. 오브리 반장은 "그가 작성한 성명과 초기 수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흑인을 공격한 것은 명백히 인종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잭슨은 계속 흑인 남성을 특정해 노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10여년 전부터 흑인 남성에 대한 증오심을 숨기고 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잭슨은 미군에서 복무한 적 있는 전역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은 잭슨이 3년 이상 근무했으며 지난 2010~2011년엔 아프가니스탄에서, 2012년엔 정보분석파트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인종차별이나 증오에 의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성명을 통해 "형언하기 어려운 인류의 비극"이라며 "뉴욕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곳은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편견과 폭력에 맞서 강력하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며 "포용하기에 안전한 도시이며 다양하기에 강력한 국가"라고 말했다.

제임스 해리스 잭슨(28)에 의해 살해된 흑인 남성 티모시 코프먼(66) (트위터) © News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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