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복잡한 장비 없는 저차원 테러리즘..유럽 내 공포 확산

2017. 3.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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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슬람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ㆍ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한지 꼭 1년째 되는 날에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베를린 테러와 지난해 7월 발생한 니스 테러에서도 트럭이 무기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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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경찰 “이슬람극단주의와 관련”
-IS 추종자들 “시리아ㆍ이라크 공습에 대한 복수”
-FT “손쉽게 무장한 외로운 늑대 소행…같은 테러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는 이슬람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 프랑스 니스에 이어 유럽 대도시 심장부가 또다시 저격당한 것이다. 앞선 테러와 마찬가지로 테러범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으로 불특정 다수인 ‘소프트 타깃’을 노려 유럽인들의 공포심을 높이고 있다.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ㆍ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에는 용의자와 경찰관 1명이 포함됐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67세 여성 한명은 머리를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 초등학생들도 부상을 당했다.

런던 테러 용의자[출처=AP]

이번 테러는 지난해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한지 꼭 1년째 되는 날에 발생했다.

테러 용의자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행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후 용의자는 의회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용의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채 “이슬람극단주의와 관련한 테러가 우리의 짐작”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용의자는 아시아계 40대 남성으로, 엑세스 지역에 등록된 현대 i40 차량이 범행에 사용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이 용의자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부 이자딘의 형제는 “이자딘은 아직 감옥에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사건 발생 당일까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나 메신저에서는 런던 테러를 자축하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IS 추종자들이 이번 런던 테러를 “영국의 시리아 및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복수”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추종자들은 이번 테러 용의자를 칭송하며 이번 테러를 ‘축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 추종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테러전에 영국이 참여한 것과 관련 ‘피에는 피’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도구가 범행에 사용돼 공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새롭고 저차원의 테러리즘”이라며 “정교한 계획이나 복잡하고 비싼 장비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FT도 “손쉽게 무장한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라며 “미래에도 이같은 형태의 공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베를린 테러와 지난해 7월 발생한 니스 테러에서도 트럭이 무기로 사용됐다.

이번 사건은 2005년 7월 52명이 사망한 자살 폭탄 테러 이후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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