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날뻔한 인천 수영장 천장 붕괴.."부실시공 탓"

박준철 기자 입력 2017. 3. 23. 09:50 수정 2017. 3. 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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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인천의 한 중학교 실내수영장에서 천장이 무너져 대형 인명사고가 날 뻔한 사고는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달 20일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안에 있는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사고의 정밀감식 결과를 통보해 왔다고 23일 밝혔다.

국과수는 “실내수영장 천장 붕괴사고는 천장 안쪽에 스펀지(연질 우레탄)를 두고 밖에는 철판을 접합하면서 수증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틈새가 없도록 해야 하지만 시공사는 설계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천장이 붕괴돼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한 인천시 학생수영장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부실시공 때문에 실내 수영장의 수증기가 철판 틈새로 들어가 스펀지에 물기가 고이고, 결국 하중을 견디지 못해 천장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천장에 부착된 스펀지는 말라 있을 때는 3㎏ 정도지만 수증기가 스며들어 물기가 찼을 때는 무게가 3배 이상인 9∼10㎏로 천장에서 이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 학생수영장 천장 붕괴가 부실시공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시공업체와 감리업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등을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건축법 위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천장 공사는 수차례 불법하도급 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1985년 건립된 인천시 학생수영장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 4억60000만 원을 들여 천장 마감재 공사를 벌였으며, 지난해 11월 교육청 자체 안전점검에서 ‘B’ 등급으로 양호한 상태로 분류됐다.

인천시 학생수영장은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천장이 통째로 무너져 수영장을 덮쳤다. 천장이 붕괴되기 30분 전까지 해도 초·중고생 28명이 수영을 하고 있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도 사고 직후 천장 붕괴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붕괴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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