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과정 정리, 미수습자 수색은 어떻게?

염규현 2017. 3. 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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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다시 진도 앞바다 상공에서 잡은 헬기에서 잡은 인양작업의 모습을 보면서 얘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염규현 기자, 사실상 어제 오후 10시부터 인양작업은 시작은 됐어요.

지금 거의 24시간 가깝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새벽 사이에 굉장히 속도가 빨랐단 말이죠.

24시간 동안 인양 과정 한번 정리를 하고 갈까요?

◀ 기자 ▶

일단은 어제 오전 10시부터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명칭은 시험 인양이었습니다.

줄을 본격적으로 당기기 전에 균형을 잡고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당초에 시험 인양은 두세 시간이면 된다.

그래서 오후 한두 시만 돼도 어느 정도 방향이 나올 것이다 이랬는데.

서너 시까지도 계속 시험 인양이 진행됐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지켜보는 사람들은, 저희 기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이거 시험 인양 잘 안 되고 있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해수부가 4시쯤에 내놓은 입장도 아직도 시험 인양하고 있다.

그런데 선체가 한 1m 정도 올라왔다.

이런 식의 이야기만 하다 보니까 이거 이래가지고 금방 나오겠나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세월호가 지금 44m 밑에 있었기 때문에 1m 드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리면 44m를 어떻게 들어 올리겠는가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일단은 본 인양이 8시 50분에 시작이 됐습니다.

시험 인양이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 인양이 시작되면서 밤사이에 8시 50분이니까 얼추 9시부터가 되겠죠.

한 10시간여 만에 9시간, 10시간 만에 수면 위로 나오게 된 겁니다.

이유를 살펴보면 일단은 세월호 무게가 6800톤이거든요.

당초에 안에 들어 있는 퇴적물까지 합치면 무게가 1만 톤이다 혹은 그 이상이다.

이런 예측이 나오는데.

◀ 앵커 ▶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어요.

◀ 기자 ▶

어제 해수부 발표를 보면 8000톤 정도였다고 밝혔거든요.

그 얘기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잡았던 예상치보다는 다소 하중이 가벼웠던 게 아닌가, 이렇게 예측해 볼 수가 있고요.

그렇다 보니까 인양이 순조로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짚어볼 수 있는 점은 역시 날씨입니다.

맹골수도가 아무리 소조기라고 해도 기상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 구조에 나설 수가 없거든요.

실제로 지금 소조기는 19일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지나서 구조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는 그만큼 기상 상황이 중요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어제, 오늘 상당히 파도며 날씨가 매우 양호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밤사이에 순조롭게 진행이 됐고요.

실제로 속도를 비교해 보면 어제 시험 인양 같은 경우에는 3시간 동안 1m 올렸거든요.

그런데 밤사이 진행상황을 보면 시간당 3m씩 쭉쭉 올라왔습니다.

속도만 단순히 그냥 계산해 보면 10배 가까이 시험 인양보다는 빨랐기 때문에.

어제 시험 인양만 애타게 바라보다가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TV를 보신 시청자분들께서는 갑자기 빨라졌네 이런 착시 현상 비슷한 게 생기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시험 인양 때는 상당히 걱정이 많았어요.

본 인양은 상당히 속도가 빨랐고.

이제 시청자분들 지금 인양 작업 화면을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 궁금해하면서 물어보시는 것 중의 하나가 아까부터 저희가 말을 했지만 그물이 밑에 어지럽게 얽혀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부분을 뭐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그러니까 5시 반쯤부터 그물에 얽힌 세월호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날이 밝으니까 화면에 자세하게 보입니다.

엉켜 있는 줄 같은 것도 있고요.

이것은 이제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미수습자나 구조물 유실을 막기 위해서 잠수사분들이 설치를 한 겁니다.

세월호 우현에 창문이 250개나 있고요.

또 출입구가 42개 정도 있는데.

292개 합쳐서 그 부분마다 그물을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밑에 보시면 배 앞부분에 구멍 하나 작은 게 보이실 텐데요.

저 부분이 창문이라기보다는 안에 남아 있는 기름이나 물, 혹은 수색작업을 위해서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구멍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또 인양 과정에서 혹시나 그쪽으로 인양팀이 뭐 떨어지거나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살짝 막아 놓은 모습 보실 수 있고요.

그리고 이런 그물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실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 앵커 ▶

선생님께서는 잠수사일을 오래하시면서 또 실종자를 수색해 보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요.

이 인양 후에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데 시간은 또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십니까?

◀ SSU 진춘택 상임 위원장/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 ▶

시신 수습은 지금 그 시간은 정확하게 어떻게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선체가 완전히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지금 현재 9명의 시신이 있을 겁니다.

9명의 시신을 수습하려면 지금 저기 객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유물들이 다 있고 진흙도 뻘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올라온 후에 하나하나 객실을 완벽하게.

지금 한 구의 시신도 빠지면 안 되니까.

하는데 시간은 정확하게 알 수가 있고요.

방식은 올라와서 하나하나 뻘도 씻어내 가면서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 앵커 ▶

염규현 기자, 지금 선체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면서 지금 전국민이 염원을 하고 있겠습니다마는 무엇보다 유가족분들,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가장 안타까워하고 기다리고 있는 게 시신 수습과 함께 동시에 남아 있는 유품 수습들일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실제로 세월호가 침몰했던 2014년 사고 초기에만 해도 일단은 실종자들보다도 유품들이 먼저 발견됐거든요.

아무래도 크기도 작고 또 물에 뜨는 유품들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먼저 발견이 됐고요.

이번에 수색작업에서도 사실 유품들이 먼저 발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에서도 이런 유품 발견에 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수습자 9명.

그 9명의 유품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사망한 295명을 포함해서 총 304명의 유품이 선체에 남아 있을 텐데요.

유품을 선체에서 안전하게 반출하고 세척하는 작업도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유족에게 일단은 전하는 게 원칙이고요.

소유자가 확인된 유품의 경우에는 유족들한테 세척 후에 인계하는 게 원칙이고요.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아서 바로 전달이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안전하게 보관하는 작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단 유품 수색까지 예정된 작업 기간은 총 6개월인데요.

준비기간만 한 달이고요.

실제 작업 기간은 3달.

그리고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까지 합치면 또 두 달.

이렇게 예정되어 있습니다.

◀ 앵커 ▶

그 또한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릴 것 같군요.

◀ 기자 ▶

이게 또 중간에 훼손되거나 분실하거나 그런 문제점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어제 인양 과정 계속 볼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경에 침몰했던 세월호.

이제 3년 만에 2017년 3월 20일 새벽 3시 47분에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염규현 기자, 그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도록 하죠.

지금 이제 내부도 위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보일 것 같은데요.

완전히 인양이 목표한 대로 그 높이까지 오고 나면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거나 그 이전이라도 아마 내부 투입작전이, 내부 투입 작업이 필요할 텐데요.

지금 내부 모습이 어떻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사실 내부 모습은 아까 지금 나와계신 전문가분께서도 짚어주신 대로 흔히 말하는 뻘이 가득 차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기운 상태기 때문에 또 물건들이나 각종 내부 구조물들이 엉켜 있을 수가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지금 구조당국에서도 이야기하는 게 이렇습니다.

일단 선체 자체는 놔두고 객실만이라도 바로 세워서 수색을 해야 한다.

이런 검토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경우에 어쨌든 선체를 부득이하게 훼손할 수 있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에 유가족이나 일각에서는 선체를 훼손할 경우에는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런 이유를 들면서 반대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다 보니까 수색의 효율성과 사고 원인 규명의 정확성 그 사이에서 판단의 여지가 있는데요.

어쨌든 해수부는 실종자 혹은 유가족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전문가들,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앞으로 후속절차를 밟아나간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향후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직도 논의해야 될 게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염규현기자 (emai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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