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출전' 황재균, 결승 투런 맹활약.. 타율 0.324(종합)

[OSEN=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화끈한 홈런포로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황재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메리베일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7회 첫 타석에서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시범경기 4호포를 장식하며 벤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율은 종전 3할3리에서 3할2푼4리로 조금 올랐다. 팀 내에서는 세 번째로 10타점 고지에 도달했다. 

최근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로 매일 1~2타석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황재균은 3월 19일 이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최근 5경기에서 7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다소 주춤했고 3월 12일 3호 홈런 이후로는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우려를 모두 씻어내는 가뭄의 단비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3루에 베테랑 애런 힐을 먼저 투입했다. 황재균은 교체 대기 선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날 원정에 동행했다. 경기 투입은 3-4로 뒤진 6회 수비부터였다. 힐을 대신해 3루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첫 수비는 6회 무사 1루에서 나왔다. 아길라르가 강하게 잡아당긴 타구였다. 하지만 황재균은 이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1루 주자 페레스는 이미 스타트를 끊어 2루에 거의 도달한 상황. 황재균은 여기까지 모두 확인한 뒤 2루를 포기하고 차분히 1루로 송구해 타자를 잡아냈다.

첫 스타트를 잘 끊은 황재균은 타석에서 대포로 화끈한 무력시위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4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페더로위츠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이 밀워키 셋업맨 중 하나인 카를로스 토레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쳐냈다.

황재균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역전승했다. 밀워키는 1회부터 브런의 적시 2루타를 비롯, 4개의 안타와 2루수 베컴의 송구 실책 등을 묶어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을 두들긴 끝에 3점을 뽑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 스판의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밀워키는 4회 아길라르의 솔로포로 응수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마운드가 밀워키 타선을 막아내는 사이 연달아 장타를 쳐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6회 2사 후 힐과 펜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7회에는 페더로위츠의 적시 2루타, 황재균의 우중월 투런포를 묶어 6-4로 역전했다. 황재균은 9회 대기타석까지는 갔으나 더 이상의 타격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