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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중국전 포인트, 이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다

오후 8시35분 창사 허룽 스타디움서 WC 최종예선 6차전

(창사(중국)=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03-23 06:30 송고
김신욱과 구자철이 20일 중국 창사에 위치한 허난시민운동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중국 창사.23일)전을 앞두고 가진 대표팀 첫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김신욱과 구자철이 20일 중국 창사에 위치한 허난시민운동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중국 창사.23일)전을 앞두고 가진 대표팀 첫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구자철은 "중국전 같은 경기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외부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다음 문제"라는 뜻을 전했다. 돌려 말했으나 결국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의 뜻대로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하는 경기가 다가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이란(승점 11)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이나 2무3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중국 모두 놓칠 수 없는 승부다.
기성용은 "이기면 1위가 될 수도 있으나 지면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경기"라는 말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앞을 보면 선두 이란이 잡힐 듯 있으나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이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조 최하위 중국이 상대인 라운드다.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한다. 결국 '어떻게 이기는가' 보다는 이기는 것 자체를 신경써야한다.

매끄러운 운영이 되지 않을 배경들이 많다. 일단 한국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기 어렵다. 공격의 핵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타격이 크다. 그 측면 공격을 채울 수 있는 자원도 마땅치 않다.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발탁되지 못했고 전북현대의 이재성도 부상 때문에 낙마했다. 전진배치를 고려해 선발했던 수원삼성의 측면자원 김민우도 ACL에서 다치며 중도하차했다. 구자철은 "개인적으로는 내가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측면에 나서야하면 측면에서도 활약해야한다"고 밝혔다. 고육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수비진 역시 불안하다. 노련한 곽태휘가 역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김진수와 이용 등 새로운 풀백들이 가세하면서 또 다시 '낯선 조합'이 불가피해졌다. 호흡 미숙에서 나오는 실수도 우려되는 동시에 후방에서부터의 세련된 빌드업이 가능할 지도 의문이다.

경기가 투박해질 요소들은 또 있다. 격렬한 충돌이 예상되는 경기다. 중국은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일 공산이 크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만났을 때, 가오홍보 감독이 이끌던 시절의 '수비 위주'와는 스타일도 달라졌다. 신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한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와의 경기도 그랬다. 비록 후반 들어 중국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확실히 능동적인 색깔로 변모했다. 선수들도 리피 스타일에 적응했을 것이고,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실한 정신력까지 추가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저돌적으로 달려들 흐름을 염두에 둬야한다. 우리도 예쁘게 공을 차지 못할 수 있다.

날씨도 생각해야한다. 경기가 열리는 창사는 대표팀이 도착한 이후 내내 비가 내리고 있다. 양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지 예보에 따르면 경기 당일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미 물기를 가득 머금은 잔디에 또 비가 내린다면,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의 구사가 어려울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정리컨대 중국전은 '원하는 내용'이 힘들 수 있다. 철저히 '결과'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 중국을 이끄는 리피 감독도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내일은 다른 것 고려하지 않겠다. 꼭 이겨야한다. 오직 결과만 생각할 것"이라 했다. 험한 충돌이 불가피하다.

단순화하는 작업도 생각해야할 경기다. 매번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는 없다. 다행히 중장거리 패스에 능한 기성용이 있고 공격적 오버래핑이 장기인 측면 수비수들의 가세도 든든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할 몫이지만,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김신욱의 선발 혹은 조기 투입도 고려해봄직한 시나리오다. 김진수나 이용, 김보경 등 전북에서 이미 손발을 맞추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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