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년 만에 수면 위로 부상

세월호 침몰 3년 만에 수면 위로 부상

2017.03.23. 오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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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 침몰했던 세월호가 참사 이후 3년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오전 안에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양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이 시각 인양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도 동거차도에 강진원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

어젯밤 9시쯤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됐는데, 세월호가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오늘 새벽 3시 45분쯤 수심 44m 아래에 잠겨 있던 세월호의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약 3년 만입니다.

어젯밤 8시 50분쯤 시작된 인양 작업이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아직 날이 어두워 이곳에선 세월호 선체를 또렷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뒤로 환하게 불을 켜고 있는 재킹 바지선에선 인양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오전 11시 전에 세월호 선체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오전 10시쯤 진도군청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수면 위 13m까지 선체를 끌어올린다고 했는데, 그 이후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세월호는 선체의 왼쪽이 해저면에 닿아 있는 상태로 침몰해 있었습니다.

이 상태의 선체 폭은 22m, 아파트 9층 높이 정도입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는 왼쪽으로 눕혀진 상태 그대로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작업을 위해 나머지 9m는 물에 잠긴 상태로 남겨 두고 바로 다음 공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선체를 모두 들어 올리는 것보다 바람과 무게, 유속 등 다른 변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입니다.

13m까지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는 오늘 안에 1km 근방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고 했는데, 육상 거치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과정이겠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월호 선체는 수면 위 13m, 수면 아래 9m 즉 40%가량 물에 잠긴 상태로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집니다.

선체를 들어 올린 재킹 바지선이 빠지면 다음 공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세월호 안에 차 있던 물을 빼내고, 반잠수식 선박의 부력을 이용해 선체를 모두 수면 밖으로 부상시킵니다.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면, 육상 거치를 위한 이동 준비 작업은 마무리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데 일주일 안팎 소요될 것으로 해수부와 인양업체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장소는 어디인가요?

[기자]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집니다.

사고가 발생한 이곳 진도 인근 해상에서 87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반잠수식 선박은 시속 10km 내외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을 위해 해경과 해군의 경비함은 세월호 주변을 호위할 예정입니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레일 형태를 갖춘 이동 장비를 통해 육상으로 옮겨집니다.

이후 선체 고정 작업 등을 끝내면 세월호 인양 작업은 모두 마무리됩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늘 기준으로 약 12일쯤 뒤에는 모든 인양 공정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인양의 기본 목적이었던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인양 작업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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