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외국인리포트] KIA 버나디나의 '눈과 발', 리드오프 자질 갖춰

입력 2017. 3.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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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현장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지난 3년간 활약한 브렛 필 대신 로저 버나디나(33)를 선택했다.

22일 광주 삼성전을 통해 본 버나디나는 일단 '1번타자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버나디나 정도면 시즌 때는 생각을 달리 해서 유기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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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새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팀의 리드오프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정민철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버나디나의 선구안과 주력, 수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현장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지난 3년간 활약한 브렛 필 대신 로저 버나디나(33)를 선택했다. 버나디나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발 빠른 외야수,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1루수인 필보다는 외야수를 영입해 1루 포지션에서 김주형과 서동욱을 폭넓게 활용하길 원했다. 선수들의 출장기회를 늘려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버나디나는 1번타자 겸 중견수다. 네덜란드 내 자치국인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섬, 퀴라소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548경기에 나와 타율 0.236·28홈런·121타점·59도루를 기록했다. 2001년 몬트리올(워싱턴 전신)과 논드래프트 FA(프리에이전트)로 계약해 2008년 워싱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대표로도 활약했다.

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선구안과 주력, 리드오프답네! 수비도 으뜸

22일 광주 삼성전을 통해 본 버나디나는 일단 ‘1번타자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띈 건 선구안이었다. 눈이 좋았다. 첫 타석에서 삼성 이원석이 파울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볼넷을 골라 나갔는데 기본적으로 투수가 공을 많이 던지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성향이 초구나 2구째를 성급하게 공략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물론 현재 다른 리그에 와있기 때문에 공을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띈 건 주력이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다음 타자를 상대할 때 초구에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시범경기 첫 도루 시도였다. 상대가 왼손투수임에도 초구에 뛴다는 건 상당히 인상 깊다. 또 장원삼은 좌완에 퀵모션이 나쁜 투수가 아니다. 홈으로 던질지 1루로 견제할지 티가 크게 나지 않는 유형이라,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인데 쉽게 도루를 성공시켰다.

계속된 무사 1·2루서 김주찬의 타구 때 버나디나의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유격수 방향으로 직선 타구가 날아갔는데 타구를 쫓는 눈과 스피드, 그리고 풋워크가 매우 좋았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중용될 정도다. 수비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적인 포구나 강한 어깨를 활용한 송구 능력 모두 좋다.

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다소 부진한 타격? 아직은 적응기간

타격에 있어서는 빅리그 경험도 있는 만큼, 스윙 메커니즘 같은 부분은 짚을 부분이 없다. 단지 몸쪽 공이 들어왔을 때 스윙이 콤팩트한 맛이 없고, 다소 돌아 나오는 것 같았다. 좌타자는 몸쪽을 공략당하면, 바깥쪽 변화구 대처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버나디나 정도면 시즌 때는 생각을 달리 해서 유기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는 것 같고, 헛스윙하면서 중심이 무너지는 모습도 없었다.

사실 시범경기에서 외국인타자들이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타이론 우즈(두산)나 펠릭스 호세(롯데) 같은 선수도 처음엔 용병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일단 지금은 누가 누군지 모른다. 시즌에 들어가면, 11~12명의 투수들을 파악하면서 실력을 보이곤 한다.

전체적으로 리드오프로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눈이 좋다는 큰 장점에 주력이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은 부분이다. KIA 입장에선 안치홍과 김선빈에 센터라인을 강화할 좋은 카드다. 또한 버나디나가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의 중심타선 앞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다.

● 로저 버나디나(KIA)

▲생년월일=1984년 6월 12일(네덜란드 퀴라소 출생) ▲키·몸무게=189cm·92kg(좌투좌타) ▲포지션=외야수 ▲미국프로야구 입단=2002년 몬트리올(논드래프트 FA) ▲메이저리그 통산성적=7시즌 548경기 타율 0.236·28홈런·121타점·59도루 ▲마이너리그 통산성적=13시즌 1061경기 타율 0.270·80홈런·451 타점·244도루 ▲2017시즌 계약 총액=85만 달러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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