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권력, 마오쩌둥 반열 오르나

2017. 3. 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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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통치 이념인 '시진핑 사상'이 중국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등재될 전망이다.

현 당장에는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삼개대표 중요사상, 과학발전관을 자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에 시진핑 사상을 새로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사상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제시했던 '네 개 전면(全面)'과 '오위일체(五位一體)' 등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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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상' 당헌 삽입 추진.. 역대 권력서열 2위 상승 의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통치 이념인 ‘시진핑 사상’이 중국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등재될 전망이다. 1인 체제의 권력 공고화 작업을 서두르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을 능가하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콩 명보는 22일 소식통을 인용, “극소수만 공유된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일명 중앙비서청)의 ‘4호 문건’에 따르면 올해 주요 업무가 당장 수정 및 개헌 준비작업”이라며 “올가을 열리는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 당장에는 ‘중국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삼개대표 중요사상, 과학발전관을 자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있는데 여기에 시진핑 사상을 새로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자의 이름을 딴 사상·이념이 당장에 삽입되는 것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다. 삼개대표론(장쩌민 전 주석)과 과학발전관(후진타오 전 주석)이 들어가긴 하지만 이름이 붙지는 못했다.

시진핑 사상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제시했던 ‘네 개 전면(全面)’과 ‘오위일체(五位一體)’ 등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사상이다. 네 개 전면은 전면적 샤오캉사회(小康社會·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통치),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엄정하게 당을 다스림)이다. 오위일체는 경제건설, 정치건설, 문화건설, 사회건설, 생태문명건설을 말한다. 관영 언론들은 이미 시진핑 사상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CCTV는 최근 ‘초심(初心)’이라는 제목의 3부작 시진핑 일대기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초심은 시 주석의 지난해 창당 95주년 담화 중 ‘초심을 잊지 말고 계속 전진하자’는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삽입하는 개헌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명보는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 삽입이 완료되면 내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개헌을 구체화하고, 2019년 수정 개헌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헌안에는 이밖에 국가 최고 사정기관으로 국무원(정부)과 동급의 국가감찰위원회 신설 방안도 포함된다. 또한 국가주석의 임기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행 헌법상 국가주석 임기는 5년으로 중임만 가능하다. 반면 당장에는 공산당 총서기 임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국가주석과 총서기의 권력구조 균형을 위해 국가주석이 중임까지만 가능하다는 내용을 삭제할 수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시진핑 사상’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시진핑의 역사적 지위는 ‘이론’을 가진 덩샤오핑을 능가하고 마오쩌둥 다음으로 ‘사상’을 가진 두 번째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시진핑 국가통치 사상은 어록에 불과하며 체계적이지 않고 이론의 틀도 갖추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사상이 순조롭게 확립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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