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 도쿄, 日경제 전초기지
◆ 도시가 미래다 ◆
마치 거짓말처럼 일본의 경제는 회복세를 보였다. 2003년 1.5%, 2004년 2.2%의 성장률을 이끌어냈다. 10년 내 가장 드라마틱한 성장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 일본은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2007년 말부터 불어닥친 세계 경제 한파에 일본의 GDP 성장률은 5.4% 하락할 정도로 위기였다. 2011년에도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다. 역성장이 계속됐다. 플러스 성장은 요원해 보였다.
이때 등판한 사람이 바로 현재의 아베 신조 총리다. 아베 총리는 10년 전의 도시재생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다. 도쿄의 대개조를 목표로 한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도쿄와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지바현 지바시를 국가전략특구로 정했고 개발에 '올인'했다. 규제를 확 풀었고 민간의 힘을 끌어들였다. 도쿄의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시부야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었다. 도쿄올림픽의 벤치마킹 대상은 런던이었다. 침체일로에 있던 런던은 2012년 런던올림픽 유치를 기점으로 살아났다. 대대적인 도시재생과 글로벌 기업 및 인재 끌어들이기 프로젝트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도쿄는 런던을 벤치마킹해 도시 개조와 재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00개가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고, 곳곳에서 크레인이 올라가고 있다.
도쿄는 2번의 '도시재생'을 전환점으로 환골탈태했다.
도쿄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크다. 실제로 일본의 관광객 숫자는 도쿄 대개조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작년 도쿄에는 1806만명이 다녀갔다. 전년에 비해서도 5%가량 늘어난 숫자다. 특히 도쿄를 방문한 후 도쿄 외곽 도시나 오사카 등 기타 도시로 방문 지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로 도쿄를 찾는 외국인들과 기업 역시 성장세다. 거점을 잡고 있을 만한 업무지구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마루노우치에 조성된 보행 중심의 '나카도리'를 걷다 보면 주변 고층빌딩 어디로든 바로 통해 들어가서 식사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고, 술을 한잔 기울이고, 쇼핑을 할 수 있게 해놨다. 기본적으로는 보행자 위주로 길이 조성돼 있지만 차를 가지고 올 경우 이 지역은 하나로 다 연결된다는 콘셉트하에 주차장을 모두 통합 관리한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일호미술관에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이 마루노우치 빌딩 인근에 주차를 해도 관계가 없다. 주차비 정산이나 운영이 하나의 주체로 통합 관리되기 때문이다. 하나로 연결된 도심이라는 의미에 충실한 운영 지침이다.
차로 5~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니혼바시 역시 저층부는 시민에게 돌려주고 고층부는 호텔이나 오피스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서 오래 장사를 하던 상인들을 니혼바시를 대표하는 미쓰이는 모두 품었다. '고레도무로마치'라는 고층 복합빌딩을 개발하면서 저층부는 기존에 있던 노포를 세련되게 재해석해 들여놨다. 젊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다시바'는 말 그대로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요리를 파는 곳이다. 일견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이 아이템은 세련된 옷을 입고 인근 고급 오피스빌딩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벤또(도시락)'와 함께 즐기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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