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철근 등 '화물 과다 적재' 밝혀지나
[경향신문] ㆍ침몰 원인 밝혀줄 거대한 증거물…화물량·도면과 내부 일치 여부 등 확인 가능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풀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인양된 선체는 비극의 진실을 밝혀줄 거대한 증거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의혹이 제기되는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는 철근을 비롯한 화물의 과다 적재 여부다. 2014년 10월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량을 철근 286t 등 총 2142t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세월호 침몰 당시 실려 있던 화물량이 철근 410t을 포함해 총 2215t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세월호의 화물 적재 승인량 987t을 훨씬 뛰어넘는 무게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총화물량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세월호에 실린 철근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용이라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세월호가 인양돼 실제로 적재된 철근들을 육안으로 확인하면 이 의혹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김성훈 전 세월호특조위 조사관은 22일 “세월호 선내에 그대로 화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화물 총량을 일단 다시 측정한 뒤, 세월호가 침몰 당시 실린 화물을 실었을 때 복원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잠수함 등과의 ‘외부 충격설’도 설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체 인양 후 세월호 외형을 상세히 조사하면 외부 물체와의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실제 설계도면과 선체가 일치하는지 여부도 확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 탑승객들의 탈출 경로 확보 여부와 해경의 구조가 적절했는지도 재조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탈출 경로인 비상구가 막혀 있어 해경이 선체에 진입해 승객들을 구조하기 어려웠다는 의혹도 확인 대상이다.
김형욱 전 세월호특조위 조사관은 “세월호 선체가 올라오면 기초적으로 기관실, 조타실을 중심으로 선체의 기계적 결함은 없었는지 조사할 수 있게 돼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노도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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