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본인양 착수.."이르면 내일 새벽 3시 뜬다"(종합)

최훈길 입력 2017. 3. 22. 22:12 수정 2017. 3. 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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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5시 선체 드러나..오전 11시께 완료
내달 1~5일 목포신항 도착 목표
최소 4개월 수습, 사고조사 진행
가족측 "꼭 인양"..김영석 장관 "예의 갖춰 수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진도=이데일리 김성훈 이슬기 기자] 세월호 본인양이 22일 착수됐다. 본인양이 성공하면 이르면 23일 새벽 3시께 수면 위로 세월호가 모습을 보이고 내달 1~5일께 목포신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해수부 “밤 8시50분 본인양 착수”

22일 오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시험인양 야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해양수산부는 22일 “오후 8시50분에 본인양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일 오전 11시경에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부상 시기는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시험인양을 시작한 지 11시 만에 본인양에 착수했다. 본인양을 시도한 뒤 기상여건이 좋을 경우 6~8시간 뒤에 수면 위로 선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3일 새벽 3~5시께다. 이후 본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날 오전 11시께 수면 위 13m까지 떠오르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현재로선 좋은 상황이다. 22일 오전 6시 호주 기상 예보업체 OWS(Offshore Weather Service),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프랑스 선급 소속 기상 전문업체인 매튜다니엘(MatthewsDaniel)은 오는 22~24일 소조기 동안 ‘파고 1m, 풍속 10.8m/초 이내’ 양호한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정부는 인양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3일간 1.5m 이상의 파도가 없는 시기’를 세월호 인양 최적기로 보고 있다. 이번 달에는 파고가 낮아 본인양이 가능한 소조기가 오는 24일까지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본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22일 저녁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23일까진 확실히 (기상이) 괜찮다”며 “(인양을 한 뒤) 안전지대로 이동해 선적하는 게 가장 크리티컬 타임(민감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4월1일, 늦으면 5일 목포신항 도착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시험 인양 구역에서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인양이 순조롭게 착수되면 세월호 선체 인양(2.5일), 안전지대로 운반해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적(6일), 목포신항까지 이동·거치(5일) 순으로 인양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 인양을 시작한 이후 목포신항에 거치할 때까지 총 인양 기간은 13.5일이 걸릴 전망이다.

송상근 해수부 대변인은 “목포신항에 거치하는 시점은 유동적”이라며 “인양을 시도한 이후 빠르면 10일, 늦으면 14일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빠르면 4월1일, 늦으면 4월5일께 목포신항에 거치될 전망이다.

우선 인양작업은 잭킹바지선 2척이 투입돼 선체를 끌어올리면서 시작된다. 선체 무게 중심 등 각종 계산된 항목을 확인하고 보정 값을 컴퓨터 제어시스템에 적용해 66개 와이어(인양줄)에 걸리는 하중을 정밀하게 배분하게 된다. 이어 44m 해저에 침몰한 세월호 밑에 깔린 33개 리프트 빔을 선체가 수면 위로 13m가량 드러날 때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이후 잭킹바지선은 세월호를 싣고 반잠수선이 대기하고 있는 안전지대(조류가 양호한 지역)로 이동한다. 이어 대기 중인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싣는 작업이 진행된다. 반잠수식 선박은 수중 26m까지 가라 앉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세월호를 실은 뒤 잭킹바지선을 떼내고 선체 고정·부양 작업이 이뤄진다.

선적 작업이 끝나면 반잠수선이 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 이동하게 된다. 운반이 완료되면 며칠 동안 물빼기 작업과 추가 고정작업이 진행되고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된다. 거치되면 부식을 막기 위해 세척과 방역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미수습자 수습, 화물·유품 정리, 사고원인 규명 조사가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오는 7월20일까지 4개월간 이 부두를 임차했다.

◇김영석 장관 “세월호, 추모관 배치 등 검토”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바다 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다”며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영인 군의 아버지 박정순(47) 씨는 “날이 이렇게 추운데 아들이 벌써 3년이나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며 “여기 있는 가족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목포신항 거치 후 미수습자 수습 계획과 관련해서는 “거치하는 순간부터 영상을 녹화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유해발굴 전문가를 확보해 예의와 품격을 갖춰 수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선체 보전 방식에 대해선 “선체를 그대로 보전하는 방안, 인천·안산·진도의 추모관에 배치하는 방안, 육상으로 멀리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조치 등 3가지 방안이 있다”며 “인양 이후 상황을 점검한 뒤 지자체, 의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유가족 추천 위원으로 구성된 세월호선체 조사위는 지난 21일 특별법에 따라 이르면 이달부터 최장 10개월간 △세월호 선체조사 △선체 인양 지도·점검 △미수습자 수습,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과정 점검 △선체 처리에 관한 의견표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세월호 인양 과정이다.

① 잭킹바지선 2척 현장 배치.(출처=해양수산부)
② 리프팅빔과 잭킹바지선 와이어로 선체 연결
③ 세월호를 수면 위로 인양.
③ 세월호를 수면 위 약 13m까지 인양 완료.
④ 세월호를 안전지대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해 태우는 선적 작업 진행.
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시키고 물에 띄우는 고박 및 부양 작업 진행.
⑥ 목포신항으로 세월호 싣고 이동.
⑦ 묶었던 고박을 해체하고 및 육상에 거치.
(출처=해양수산부)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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