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직 원하지 않았다..아내 권유로 수락"

김혜지 기자 입력 2017. 3. 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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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당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직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기업 경영인을 '세계 최고의 외교관' 자리로 이끈 것은 아내 렌다 생클레어의 조언이었다고 틸러슨 장관이 직접 밝혔다.

IJR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순방 도중 국무장관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난 이 직업을 원하지 않았다. 이 자리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아내가 내게 이(국무장관직)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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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R "콧대높은 익숙한 정치인 아냐..비즈니스맨"
틸러슨 '팩트' 기반해 결정..북핵 시간·돈으로 계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당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직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기업 경영인을 '세계 최고의 외교관' 자리로 이끈 것은 아내 렌다 생클레어의 조언이었다고 틸러슨 장관이 직접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는 21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여정을 회고한 '트럼프의 외교관'이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IJR은 틸러슨 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유일한 현지 매체다.

IJR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순방 도중 국무장관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난 이 직업을 원하지 않았다. 이 자리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아내가 내게 이(국무장관직)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틸러슨 장관은 이 답변에 대해 설명하고자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틸러슨 장관을 뉴욕 트럼프타워로 불렀다. 그는 대뜸 틸러슨 장관에게 "이 세계에 대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전 세계 1위의 석유기업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로서 엿본 국제문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보라는 것이었다.

틸러슨 장관은 "대화가 끝날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내게 국무장관이 될 것을 제의해 크게 놀랐다"고 회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당시 이듬해 3월, 그러니까 이달 막 CEO 은퇴를 앞둔 상황이었다. 그는 "은퇴 뒤 나는 손주들과 목장에서 살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내인 렌다는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타일렀다. 렌다는 "신께서 당신과 인연을 끊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장관직 수락을 적극 설득했다. 틸러슨 장관은 "내 아내가 나를 설득시켰다. 아내가 맞았다.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했다"며 이제는 장관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IJR은 이러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 틸러슨 장관이 야망 넘치고 콧대 높은 기존 워싱턴 정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이 취임 전후 이어진 숱한 비판에도 꿋꿋이 행보를 바꾸지 않은 이유 역시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JR은 "틸러슨에게는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는 놀이를 할 만한 참을성이 없다"며 그의 업무 방식은 "비즈니스다"고 봤다. 또 틸러슨 임기에는 "우리를 닭살 돋게 하는 원대한 연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는 순방의 화두였던 북핵 문제와 관련해 틸러슨 장관이 '하드데이터'(수량화하기 쉬운 자료를 가리키는 경영학 용어)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이 지난 20년 간 13억5000만달러라는 시간과 돈을 들였으나 북한과의 협상에 실패했다는 '팩트'다. 틸러슨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기반으로 행동하고 있었다고 IJR은 평가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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