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지지율 답보는 잘못된 '배신자 프레임' 탓" ③

KBS 2017. 3.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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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3월 22일(수요일)
□ 출연자 :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지지율 답보는 잘못된 ‘배신자 프레임’ 탓

[윤준호]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이 경선 준비로 분주합니다. 진보 진영,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보수진영은 유력 후보가 없는 지지율 답보상태로 연대와 개헌론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입니다.

[윤준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고 잠시 전 귀가했습니다. 원래 변호인단이 예고하기를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는데 어제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통령은 입장 발표만 잠깐 하고 들어갔습니다. 어제 출두 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주호영] 저는 매우 답답했습니다. 이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너무 짧고 성의가 없다는 비판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그 점은 꼭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길게 하면 장황하다느니, 변명을 한다느니 하는 비판이 또 있었을 겁니다. 검찰조사를 앞두고 피의자로서 길게 이야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전직 대통령이 네 번째 포토라인에 서는 불행한 일이었는데요. 저는 예정된 비극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정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권력을 분산해야 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지 않으면 또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으로 봅니다. 대통령은 네 번째이지만 친인척이나 측근까지 포함하면 모든 대통령이 예외 없이 이 불행한 코스를 밟습니다.

[윤준호] 개헌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합의를 했지만 발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 아닌가요?

[주호영]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122석이고 나머지 당이 180석 가까이 되는데 150석이 넘어야 발의가 됩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개헌특위 간사가 김동철 의원이신데 국민의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개헌을 찬성한다, 심지어 반대 입장에 있던 안철수 의원까지도 찬성한다고 해서 저희들이 발의하기로 했었는데 국민의당에서 개헌에 반대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국민의당이 6월까지 국회에 단일안을 만들자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민의당에서 스무 분 이상 참여하지 않으면 150명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5월 9일 대선 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한다는 안은 많이 어렵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오늘 어떤 여론조사를 봤더니 5월 9일 국민투표와 같이 하자는 의견이 40%대를 넘는 것으로 봐서, 국민들은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 계시는데 우리 정치권이 당리당략 때문에 개헌의 좋은 호기를 놓친다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또 주목되는데요. 이 부분이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주호영] 저는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법률가들 사이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가 맞느냐, 불구속 수사가 맞느냐 하는 논란이 있는데요. 저는 이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각자가 판단에 따라서 어느 것이 원칙과 기준에 맞다 하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사안의 중대성이라든지 밑에 있던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장관들이 모두 구속된 점에 비춰 보면 구속수사가 맞지 않느냐고 주장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형사소송법상 구속은 범죄 혐의에 소명이 있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주거는 일정하고 도주의 우려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보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또 국격 이런 거를 보더라도 불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분이 구속돼서 수의를 입고 재판을 받는 모습이 국격에도 반하기 때문에 불구속해야 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최종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결정할 텐데 아마 고민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속이 되면 저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저 자신도 판단이 서지 않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안타까워하는 그룹이 결집할 수 있고 또 그 결집을 보고 탄핵을 찬성했던 분들이 재결집을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최종 선거에 미치는 영향의 유불리는 저는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윤준호] 영향은 미치겠지만 그 유불리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른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이죠? 제일 먼저 빨리 후보를 선출하는 것 같은데, 며칟날 후보를 선출합니까?

[주호영] 저희는 28일 오후 1시 반부터 올림픽공원에 있는 올림픽홀에서 후보자 지명대회를 대의원 당원 3천명이 모여서 최종 확정을 하는데요. 그 이전에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서 19일날 광주에서 또 어제는 부산에서 내일은 대전에서 그다음에 25일날은 서울에서 토론회를 하고 국민정책평가단의 조사를 거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 28일로 확정됩니다.

[윤준호] 물론 각 지역마다 순회해서 토론을 하시는 건데, 아무래도 두 분만 하시다 보니까 한 얘기를 또 하게 되고 중첩되다 보니까 여론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그렇습니까? 그런 측면도 있고 토론이 두 분이 1:1로 주고받으니까 박진감이 있고 오히려 후보들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은 토론이 보통 두 분 아니면 세 분 아닙니까? 마치 미국 대선 토론회를 보는 것 같다는 댓글을 많이 봤거든요. 물론 같은 주제를 가지고 네 차례를 하니까 조금 중복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겠습니다마는 다음 토론은 이전 토론에서 나왔던 내용을 조금 변형해서 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소위 1:1 토론이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이 앞서도 여러 분이 나와서 인터뷰해 주신 경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에는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직도 당과 대선 후보 지지율은 답보상태입니다. 이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주호영] 저희들은 옳은 일을 하면 민심의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봤죠. 그런데 탄핵 이후에 결국 그것이 잘못 판단했다는 거를 알게 됐습니다마는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8인 전원이 탄핵 인용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는 사적인 이념보다는 헌법과 대한민국 전체라는 공적인 이념이 더 중요하고 이 헌정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같은 당이지만 우리가 탄핵에 앞장선 것인데 우리가 용기 있고 옳은 일을 하면 국민들이 지지를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탄핵 과정에서 워낙 탄핵 찬성과 반대로 여론이 양극화됐고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정당에 소속돼 있으면서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로 만든 정당이니까 어느 쪽으로부터도 지지를 받기 어려운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저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봤는데 합류를 하지 않는 바람에 저희들이 대선 후보가 국민의 눈에 띄는 1, 2등 후보가 없게 됐는데 정당 지지도나 대선 후보 지지도도 ‘부익부빈익빈’이라고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1, 2등 하는 후보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위 ‘밴드 웨건 효과’라고 합니다. 저희들이 그걸 못 누려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는 잘못된 프레임에 낙인이 찍혀서 억울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배신자 프레임이 걸려 있는데 사실 저는 배신자는 대통령과 친박 세력들, 크게 말하면 자유한국당이지, 유승민 후보나 김무성 전 대표 같은 분들이 배신자는 아니라고 저는 강하게 주장을 합니다. 왜냐하면 헌법과 국민의 의사에 반대된 행동을 한 것이 배신이지 잘못된 것에 대해서 바로잡자고 직언을 하고 탄핵에 가담한 것은 작게 보면 의리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의로 보면 오히려 대의를 지킨 것이지 배신한 것이 아닌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저렇게 국정을 잘못하는데도 아부하고 앞장서서 방어하던 친박 핵심들이 더 배신자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일단 ‘너희들은 배신자’, 계속 이런 말을 하니까 많은 국민들이 정말 저희들이 배신자인 줄 그렇게 인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래서 그런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율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대부분이 홍준표 경남지사 쪽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홍 지사가 보수 후보들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저는 보수가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지지율을 보고 홍준표 지사를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내 예비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한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최근 앞으로도 홍 지사 지지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 지사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는 것은 진주의료원 문제라든지 무상 급식 과정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기대를 홍 지사가 받게 된 것이 있고 그다음에 상황을 돌파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나 순발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좌파 집권을 저지할 대안으로 보수가 홍준표 지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다만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서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마는 대부분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때문에 논란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이제 질문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고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주호영] 저희들도 그 부분은 갑갑하고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세기의 전쟁 중에서 이긴 전쟁의 절반 이상이 이 전쟁은 질 것이라는 상황 판단이 섰지만 죽기 살기로 싸워서 이긴 것이 절반 이상이 됩니다. 저는 우리 당의 유승민 후보나 남경필 후보 어느 분이라도 대통령이 되면 정말 공정하게 협치를 하고 반듯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데 국민들이 이분들의 가치나 이런 거를 알아주는 과정을 저희들이 진짜 노력해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제 우리 국민들도 연이은 대통령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서 누구를 하면 잘 될지 이거를 보고 투표를 해야지 그냥 인기 투표식으로 느낌이 괜찮다고 이런 식으로 하면 또 실패가 반복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여론조사 1위를 하고 계신 분이 한미 FTA를 재협상하자고 이미 2012년에 공약을 했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분이 대통령이 됐을 때 한미 관계라든지 이런 데 어떤 문제가 오는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면 바뀔 수 있고 우리 후보가 약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호영]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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