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아마존 알렉사의 무한대 확장성

2017. 3. 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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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쇼핑몰을 운영하며 실물 상품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등의 콘텐츠까지 모든 유·무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제 여기에 가장 유망한 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자라는 이력을 추가해야 될 것 같다.

현재 아마존은 음성비서 스피커 제품인 에코 시리즈와 여기에 탑재된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로 관련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투자회사 미즈호(Mizuho)는 2020년까지 아마존의 에코 및 알렉사 관련 전체 수익이 1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기 관련 매출 40억 달러, 상거래 관련 매출 70억 달러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외부 업체에도 개방함으로써 LG전자, 레노버, 유비텍(UBTECH) 등 여러 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알렉사는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가 아니다. 알렉사는 외부 개발자들에 의해 그 기능이 사실상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돼 있다. 아마존은 외부의 각종 기능을 접목할 수 있는 ASK(Alexa Skills Kit)와 음성대화를 제공하는 AVS(Alexa Voice Service)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손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도구, 문서, 코드 샘플 등을 제공한다.

알렉사가 탑재된 유비텍의 로봇 링스.

아마존은 알렉사와 연동되는 외부 기능을 ‘알렉사 스킬스(Alexa Skills)’라고 표현한다(스마트폰 앱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외부 개발자들은 알렉사 API를 이용해 사용자의 음성 지시에 알렉사가 어떤 동작을 해야 하는가를 접목시키고, 그에 따른 적절한 기능과 음성대화 능력을 자신의 제품에 통합할 수 있다. 다양한 기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알렉사와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직접 제공하는 알렉사 기본 기능 외에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알렉사 스킬스는 알렉사 스킬스 스토어에서 각각의 스킬 항목에 대해 사용자가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이미 1만여개가 넘는 알렉사 스킬스가 제공되고 있다. 알렉사 스킬스는 비즈니스 및 재무, 커뮤니케이션, 자동차, 교육, 음식, 게임, 헬스 및 피트니스, 영화 및 TV, 음악, 뉴스, 유머, 쇼핑, 스마트홈, 소셜, 스포츠, 여행 및 교통, 날씨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사를 통해 가정 내 조명이나 가전을 제어하거나, 우버 차량을 부르고, 피자를 주문하고, 최신 뉴스를 듣는 게 가능하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1만2000개에 달하는 칵테일 레시피를 물어보거나, 주식 가격 및 거래량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은행 계좌 잔액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 활력이 필요할 때는 여러 유명 강사들의 영감을 주는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이러한 알렉사 스킬스는 모두 외부 개발업체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매일매일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 생태계 확산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후 스타트업들의 응모를 받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알렉사 관련 행보는 커머스라는 탄탄한 수익 모델과 탁월한 클라우드 인프라 및 기술력, 아마존에 대한 개발자 및 소비자의 강한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아마존 에코와 비슷한 제품들을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익 모델, 기술력, 신뢰가 부족한 제품으로 과연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을까? 갖고 싶다고 해서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냉정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ryu@peoplew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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