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홍상수 감독&김민희 인터뷰, "사랑하면서 명료해진 것들"
장성란 2017. 3. 22. 00:04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민희가 주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개봉(3월 23일)을 앞두고 영화주간지 매거진M이 홍상수(56) 감독과 김민희(35) 배우를 서면으로 만났다. 그들에게 이번 영화는 어떤 의미일까.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M 206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홍상수 감독
Q : 상원은 영희에게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사랑에 관하여’의 한 구절을 읽어 줍니다. 특별히 이 구절을 인용하신 이유는요. A : “‘…그것이 정말 사랑이라면, 통념에 의한 선과 악이란 분별, 행복과 불행, 그런 분별보다 더 고귀한 무엇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고, 그게 안 된다면,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합니다, 체호프의 이 문장을.”
Q : 영희는 상원과의 스캔들 때문에 힘든 순간들을 보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삶에서 진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합니다.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진정으로 자신 곁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서 위로받죠. 고통 속에 진정한 기쁨이 피어나는 순간들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가 그 순간을 지나고 있는 영희를 오롯이 축복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 감독님께서도 영희의 그 순간들을 축복해 주고 싶으셨나요. A : “이제는 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영희란 역할을 연기한 김민희씨란 사람과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람에 대한 제 감정이 영희란 인물을 만드는 데 당연히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Q : 1부에서 영희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다짐해 보고” 싶은 마음에, 공원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절을 하죠. 아주 의미심장해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연기할 때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A : "홍 감독님께서 그걸 왜 쓰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을 바라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볼 때가 아니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은, 소박하고 어찌 보면 너무 흔한 공간이나 꽃이나 풀잎이나 연못 위의 오리들이나 그런 것들을 대할 때, 감탄하고 깨끗해지고 순수한 맘으로 충만함을 느낍니다. 허명(虛名)을 벗어 버리고 작은 것부터 다시 볼 수 있는 그런 맘, 진짜로 예쁜 것이 무엇인지…, 진짜의 맘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왜 항상 감사하는 맘을 잊어서는 안 되는지 느꼈습니다.”
Q : 국내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일반적인 극영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홍 감독님과 김민희 배우의 실제 관계와 겹쳐 볼 것 같습니다. 이런 시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홍 감독님은 항상 솔직한 영화를 만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테일이 다른 영화에 비하여 더 개인적인 것일 수는 있지만, 자전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영화는 영화로 보아 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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