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추적>맥도날드 테이블 뒷정리, '손님'과 '직원' 중 누구 책임?

문현웅 기자 2017. 3.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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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맥도날드 쓰레기 처리 논쟁'을 촉발한 게시물./인터넷 캡쳐

누군가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지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디까지가 호의고 또 어디까지가 권리인지 가늠해 내기가 쉽지 않다. 최근 불붙은 ‘맥도날드 쓰레기 처리 논쟁’도 그런 점에서 비롯된 문제다.

어차피 대개는 손님 내지 아르바이트 신분일 우리끼리 입씨름해 봐야 결론도 나지 않을 문제다. 그러니 맥도날드에 문의해 회사별 정책을 정확히 파악해 보겠다. 기왕 하는 김에, 맥도날드뿐 아니라 각종 주요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도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넷 캡쳐

맥도날드

/인터넷 캡쳐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맥도날드는 “우리는 손님분들이 치우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고운 한국맥도날드 홍보과장은 “맥도날드는 기본적으로 ‘퀵서비스 레스토랑’ 개념으로, 크루(직원)는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음식물 수령이나 쓰레기 뒷정리 등은 손님께 부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물론 대부분 매장에선 크루들이 뒷정리를 돕고 있으며, 매장 분위기에 따라 크루가 손님에 앞서 먼저 쓰레기를 치우겠다며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

/인터넷 캡쳐

롯데리아는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손님들이 직접 치우는 걸 기대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오택용 롯데리아 홍보팀 대리는 “글로 적어둔 원칙은 없다. 하지만 롯데리아는 음식을 받는 일부터 뒷정리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셀프서비스라 간주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손님이 쓰레기를 치울 때 어려움이 없도록 분리수거 쓰레기통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피크림

/인터넷 캡쳐

도넛 전문점인 크리스피크림은 미국 브랜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롯데리아와 같은 그룹 계열사다. 크리스피크림은 “우리는 직원들이 치우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는 햄버거와 도넛의 소비패턴 차이 때문이라 한다. 윤소연 크리스피크림 홍보팀 대리는 “햄버거와는 달리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고객 대부분이 테이크아웃을 원하며, 매장에서 드시고 가는 분은 드물다”며 “게다가 도넛은 포장지나 음식물 찌꺼기 등 뒤처리해야 할 쓰레기가 많이 남지도 않는 편이라 직원이 청소하는 부담도 비교적 덜한 편이다”고 했다.

스타벅스

/인터넷 캡쳐

반면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는 “고객들께 뒷정리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서규억 스타벅스 홍보팀장은 “직접 분리수거를 해 주셔도 좋고, 그냥 쟁반째 두고 가셔도 괜찮지만, 아무튼 쓰레기가 담긴 트레이(tray)를 쓰레기통까지 옮기는 건 손님들께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각 플로어(floor)마다 담당 바리스타가 있어서 홀 정리를 책임져 주시지만, 그래도 손님이 많고 회전이 빠른 카페 특성상 직원 힘만으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긴 어려워 손님의 협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빚은 등 SPC그룹 계열사

/인터넷 캡쳐

이준택 SPC그룹 홍보팀장은 “손님이 쓰레기를 두고 가실 때만 직원이 나서서 치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대부분 손님이 솔선해서 앉은 자리를 정리하고 가시기 때문에 직원이 나서는 일까지는 잘 없는 편이지만, 뒷정리를 않고 가시는 분이 있으면 따로 불러세우진 않고 우리 직원이 가서 치운다”고 했다.

업계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은 없다

맥도날드 빼고는 이렇다할 원칙이 없지만, 그렇다 해서 손님이 쓰레기를 두고 간다 한들 굳이 문제 삼는 곳은 없다고 한다. 이래저래 어디에서건 직원이 남은 쓰레기를 치우고 홀을 정리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개별 프랜차이즈의 원칙을 알아 둬서 나쁠 건 없을 게다. 물론 원칙을 넘어 ‘예의’를 논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손님 개개인이 알아서 행동할 일이지 글쓴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여하간 이 글에 등장한 업체 5곳만 해도 쓰레기 정리 책임 소재가 ‘손님’과 ‘직원’으로 제각각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외 다른 프랜차이즈는 누가 책임지는 건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 글에서 모든 프랜차이즈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려우니, 독자분들이 ‘조선2보(https://www.facebook.com/chosun2)’ 페이스북 기사댓글에 궁금한 프랜차이즈를 적어주면 글쓴이가 가능한 한 알아보고 나서 답변드리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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