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평생 친구' 마이너스 통장..금리 오를 때 대처법

손승욱 기자 2017. 3.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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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은 금융 소식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SBS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서민들이 친하고 싶지 않지만, 거의 평생을 같이 가야되는 친구, 마이너스 통장 얘기를 가지고 나오셨어요.

<기자>

네, 줄여서 '마통' 이렇게 부르시는 분들도 많죠. 이 마이너스 통장 이용액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통장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데요, 짧게, 조금 꺼내 쓰고, 월급 나오면 갚는 식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대부분 금리에 민감하지 않으신데요, 요즘 마이너스 규모가 점점 커지는 분들도 많고, 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으니까 한 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정해놓은 한도까지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통장을 말하죠. 그렇지만 마이너스로 들어가면 내 돈이 아니라 은행 돈입니다. 대출받은 돈으로 봐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마이너스 통장 이용액이 1년 만에 1조 원이 늘었습니다. 이 통장은 사실상 서민들의 생활비 통장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용액이 이렇게 늘었다는 건 가계 재정이 마이너스인, 그러니까 적자인 분이 늘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앵커>

일단 양이 늘었고, 말씀하신 대로 금리가 또 올라갈 거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조심히 잘 살펴봐야 되겠어요.

<기자>

네, 마이너스 석 달, 6개월, 1년 이렇게 그때마다 금리가 바뀌는데 기본적으로 은행들은 매주 금리를 공시를 하죠. 그래서 금리가 계속 올라갑니다.

최근에 시중 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봤더니 최고 금리가 5%를 이미 넘어섰고요. 지난해 8월에 비교해서 평균 0.33% 포인트 올랐다. 이런 통계도 있고, 3월 들어서만 0.03~0.04% 포인트 올랐다는 이런 집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 금리 인상 변수도 같이 계산을 합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기준금리를 지난주에 0.25% 포인트 올렸죠. 올해 안에 두 번 더 올릴 예정인데요, 쉽게 말해서 그 때마다 이 금리가 계속 따라 오를 수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앵커>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입장에서는 그러면 어떻게 개인적으로 대처를 해야 될까요?

<기자>

지난주에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 지금까지 계속됐던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빚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재산관리의 포인트가 될 텐데요, 이런 금리 상승기에는 돈 생겼을 때 빚부터 줄이는 게 정석이죠.

하지만 어디서 돈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마이너스 통장을 플러스로 바꾸지는 못하니까 일단 금리인하 요구권이라는 걸 써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리인하 요구권, 말 그대로 금융기관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직장인의 경우 승진하거나 월급이 오르면 신용 평가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만큼 대출 금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도 신용대출이니까 당연히 금리 인하 요구가 가능합니다. 창구에 가셔서 "나 승진했다. 나 월급 올랐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재직증명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내시면서 금리 한 번 다시 계산해달라고 요구하면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승진했다고 금리가 다 내려가는 건 아닙니다. 승진이나 월급 인상으로 올라가는 신용 평가 점수가 각 은행이 정해 놓은 기준을 충족시켜야 금리를 내려줍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몇 년 전에 만들고, 금리 조정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시다면 한 번 해볼 만 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신용 조회 자꾸 하면 신용등급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신용평가사에 확인을 했습니다. 몇 번 단순히 조회했다는 횟수만으로 신용등급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손승욱 기자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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