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청춘리포트] 10대와 가짜 뉴스① 10명 중 6명 "진짜 가짜 구분할 수 있다"

이경희.최은혜 입력 2017. 3. 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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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가짜 뉴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짜 뉴스가 1%만 돼도 한국 사회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비용이 연간 30조원을 넘는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도 있었다. <중앙일보 3월 20일자: 가짜뉴스 1%만 돼도 연 30조 피해(http://news.joins.com/article/21384760)> 대선과 한발짝 떨어지긴 했지만 SNS와 온라인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가 만드는 청소년 매체 TONG은 온·오프라인에서 가짜 뉴스 판별 실험을 해봤다. 실험 대상은 평균적인 또래 보다는 뉴스에 관심이 높으리라 추정되는 TONG청소년기자와 독자였다.

「[청춘리포트] 10대와 가짜 뉴스① 10명 중 6명 "진짜 가짜 구분할 수 있다" [청춘리포트] 10대와 가짜 뉴스② TONG청소년기자 4명의 뉴스 분별법 [청춘리포트] 10대와 가짜 뉴스③ 기사와 광고 구분할 수 있나요?」

가짜 뉴스 판별, 10명 중 6명 “구분할 수 있다” 장담했지만 온라인 설문 보기: https://goo.gl/forms/FclTTy24r217e7tp1 19일 하룻동안 진행한 ‘10대의 뉴스 이용 행태 조사’ 온라인 설문에는 중학생 이상 청소년 116명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설문 전에 ‘가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10명 중 6명(58.6%)이 ‘예’라고 답했다. 이어진 뉴스 판단 문제는 모두 6문항. 첫번째 문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여자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자 대통령을 보라”며 힐러리를 공격했다는 J 지역 인터넷 뉴스의 기사 화면 캡처였다. 이미 가짜 뉴스로 밝혀졌지만 J사는 해당 기사를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3명을 제외한 응답자 대부분이 ‘가짜 뉴스’라고 제대로 판단했다. 응답자들은 뉴스 화면이 조잡하고 기자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객관적이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가짜라고 말했다.
이 뉴스는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두 번째 문제는 문명고 교장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철회했다는 기사다. ‘조국일보’라는 이름을 붙이되, 중앙일보 온라인 뉴스 포맷에 사진과 텍스트를 얹어 실험용으로 제작한 가짜뉴스였다. 이 문항에선 무려 69.8%가 진짜 뉴스라고 답했다. 가짜 뉴스라고 판단한 35명 중 ‘조국일보’라는 매체가 들어본 적 없다거나, 입력은 ‘중앙일보’인데 매체 명은 ‘조국일보’라 이상하다는 등의 형식을 문제 삼은 게 20명. ‘학부모가 연구학교 효력 정지 신청을 한 것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을 뿐, 학교가 자발적으로 철회하지 않았다’거나 ‘아직 그런 사실은 보도된 바 없다’는 식으로 앞뒤 상황을 알고 판단한 이는 8명에 그쳤다. 심지어 ‘진짜 뉴스’라고 판단한 이들 중 7명은 이 소식을 ‘뉴스에서 봤다’고 믿고 있었다.
트위터 캡처 화면을 가짜로 만들었다. 10명 중 9명이 가짜라고 응답했고, 1명은 진짜뉴스라고 생각했다.
이어진 테스트에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언론사가 뉴스를 공유한 화면만 보여주고 진짜와 가짜를 판단하게 했다. A 시사 주간지, B 온라인 경제 매체와 KBS의 페이스북 계정에 실험용으로 합성한 가짜 계정을 하나 끼워넣었다. 공유한 뉴스 내용은 각각 달랐다. 테스트 결과 KBS의 계정은 10명 중 2명, B 경제 매체는 10명 중 4명, A 시사 주간지는 10명 중 6명, 가짜 계정은 10명 중 9명이 ‘가짜 뉴스’라고 판단했다. 이와 같이 가짜 뉴스 판별 테스트가 끝난 후 다시 ‘가짜 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아니오’가 64.7%, ‘예’가 35.3%로 테스트 직전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가짜 뉴스 판별 퀴즈 6문항을 전부 맞힌 만점자는 8명(6.9%)이었다. 6문제 만점자 116명 중 8명(6.9%) 나와 실험 후엔 "가짜 뉴스 구분 못한다" 64.7% 미디어 교육학 박사인 경기도교육연구원 김아미 부연구위원은 “기자단이라 평균적인 10대보다는 뛰어날 것"이라 전제한 뒤 "제목·사진·바이라인·맞춤법 등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다양한 기준을 찾아내 뉴스를 판단하는 게 흥미로웠다. 청소년들이 성인 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건 오판인 듯하다. SNS에 익숙한 10대들이 오히려 신문만 보아 온 성인 세대보다 허술한 가짜 뉴스는 더 잘 잡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가짜 뉴스 파동, 영국의 브렉시트를 거치면서 영미권에서는 청소년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박사는 "미래 세대에게는 뉴스의 분별력은 필수고, 학교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ONG의 설문 대상은 뉴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상급 아이들이라고 본다. 보통의 10대를 이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한 시사점도 찾을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글=이경희·최은혜 기자 dungle@joongang.co.kr 자료 조사=이다진 프리랜서 기자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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