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정부, 복지용쌀 '나라미' 개선해 재고 줄이고 취약계층 돕는다

세종=김문관 기자 입력 2017.03.21. 09:52 수정 2017.03.21. 14:10

정부가 복지용 쌀 '나라미(옛 정부미)' 공급확대방안을 마련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공급과잉 상태인 쌀 재고량을 줄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1일 "정부관리양곡을 적정재고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복지용 쌀 나라미의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4월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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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복지용 쌀 ‘나라미(옛 정부미)’ 공급확대방안을 마련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공급과잉 상태인 쌀 재고량을 줄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1일 “정부관리양곡을 적정재고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복지용 쌀 나라미의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4월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라미란 정부가 기초생활자금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기초생활보장시설, 무료급식단체 등에 일반쌀보다 50~90% 저렴하게 공급하는 복지용 쌀이다. 농식품부는 정부관리양곡 기준가격의 20%를 인하해 공급하고, 보건복지부는 추가할인을 지원한다. 취약계층은 판매가 1만4000원인 10킬로그램(kg)쌀을 최저 1400원에 살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시원치 않다. 나라미 판매량은 지난 2013년 9만7000톤에서 2014년 8만9000톤으로 감소한후 지난해에는 7만9000톤으로 줄었다. 이는 대체식품 증가로 인해 변화하는 우리 국민의 쌀 소비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는 다른 원인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2015년중 1인당 쌀소비량은 62.9kg에서 2016년중 61.9kg로 1.6% 줄었지만, 같은 기간 나라미 판매량은 8만2000톤에서 7만9000톤으로 3.7%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미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강화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식품부가 최근 진행한 용역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급대상자의 95.4%가 ‘나라미를 모른다’고 답했다. 아울러 나라미가 일반쌀과 별 차이가 없는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맛에 대한 불만도 많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나라미와 일반쌀의 품질에 차이가 없음을 증명한 후 이를 담은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행정편의를 위해 한달중 일정 기간만 받고 있는 나라미 신청을 온라인 신청으로 바꿔 언제든 구매가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라미 택배수령 일자가 불규칙해 불편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택배회사를 다변화하고 예약시간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일반 택배서비스 수준으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택배사 다변화의 경우 차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통계청(위), 농림축산식품부(아래) 제공

아울러 정부는 포장에도 나라미가 복지용쌀임을 알리는 내용을 대폭 줄여 취약계층의 신변노출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새로운 포장재질도 비닐과 종이박스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10kg이상의 대용량이라 불편했던 포장도 5kg미만의 소포장 단위로 변경하고 ▲브랜드에 대한 취약계층의 반감도 있다고 판단해, 브랜드를 변경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다. 나라미는 지난 2008년 정부미에서 이름이 바뀐지 10년이 지났다.

다만 정부는 공급대상 자체를 확대하는 방안과 과거 노무현 정부때까지 시행됐던 북한으로의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전자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 범위 등이 농식품부의 관할이 아니며 후자의 경우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빵 등 밀가루보다 쌀의 영양이 높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나라미 공급이 확대되면 공급과잉 상태인 쌀 재고를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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