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2018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작성법⑤-기타 활동

조선에듀 2017. 3.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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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나 과학고 자소서라고 해서 모두 수·과학 관련 이야기들로만 가득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연재들에서 언급했던 인성영역, 지원동기, 진로계획뿐 아니라 지원자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도 자소서의 소재로 언급될 수 있다. 실제로 8개 영재학교 전체 자소서 항목을 분석해 봐도 수·과학 이외 기타 활동 경험이나 성장 과정, 독서 경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항목 분량이 거의 30% 비중에 이른다. 물론 학교마다 세부 항목 내용이나 작성 비중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원자에 대한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역량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 면에서는 동일한 항목들로 볼 수 있다.

「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자소서 작성법 시리즈 다섯 번째 순서로 이들 기타 항목 작성에 관해 알아봤다. 영재학교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수학·과학‘만’ 잘하는 학생이라기보다는 수학·과학‘도’ 잘하는 학생임을 상기시켜주는 영역이기도 하다.

학교별 기타 항목 특징과 대처

영재학교별 자소서의 다양한 기타 항목들에 대해 살펴보자. 항목 수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하는 한과영의 기타 영역 항목으로는 4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수학·과학 분야 이외에 관심을 갖고 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경험’을 기술해야 하는 곳이다. 대구과고(3번)·광주과고(4번)에도 비슷한 항목이 있으나 한과영은 ‘관심’과 ‘지속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적이다. 수·과학 이외의 그 어떤 영역이라도 상관은 없지만 해당 분야나 경험을 통해 자신이 강조하고자 하는 경쟁력은 명확해야 한다. 수·과학 역량과 억지로 연결시키려하기보다는 단순한 취미나 여가활동이라 할지라도 학생으로서의 자기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진정성 획득에 유리할 수 있다. 올해 자소서 양식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경기과고와 서울과고 또한 지난해 자소서 기준 각 2,3번 항목에서 ‘열정’과 ‘특별한 경험’ 등을 수·과학 항목과 별개로 서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기타 항목으로 ‘가정환경, 학교 및 지역 환경’ 등 성장 배경을 다뤄야 하는 한과영의 2번 항목에서는 수·과학을 포함한 학업 역량과 연관된 소재를 다루는 지원자들이 많다. 대전과고의 2번 항목과 광주과고의 4번 항목에서도 비슷한 내용 언급이 가능하지만 대전과고에서는 ‘성장을 위한 노력’을, 광주과고에서는 ‘성장과 변화’를 강조한 점에 유의한다. 이들 학교 중 두 곳 이상에 중복 지원할 경우 유사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세부 요구사항에 맞는 어느 정도의 내용 변화가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학·과학 활동과 더불어 그 외의 교과와 관련 활동을 함께 적을 수 있게 한 대구과고의 3번 항목에도 비슷한 내용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특히 관심 분야를 적어야 하는 1번 항목에서 수·과학 관련 내용을 다뤘다면 해당 항목에서는 영어나 기타 교과목 관련 활동에서의 자기 활약상을 드러내는 것이 추천된다. 활동의 ‘독특함’과 ‘의미성’을 강조한 점에 주목한다.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3번 항목은 공통적으로 ‘인문·예술적 소양 또는 융합적 역량’을 요구한다. 해당 항목에서도 수·과학 이외의 교과목을 포함한 다양한 기타 활동 내역을 기록할 수 있다. 세종에서는 ‘배우고 느낀 점’을, 인천에서는 ‘경험과 노력들’에 방점을 찍고 있어 비슷한 듯 다른 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일반 과학영재학교들에는 없는 항목들인 만큼 과학예술영재학교만의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해 소재를 선별해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합격자들이 많이 쓴 기타 활동은?

수·과학 이외의 분야에서 자기 경쟁력을 드러내기 위한 지원자 전략은 그 소재만큼이나 매우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소서에 드러내고자 했던 경쟁력을 중심으로 예년 합격자들의 소재를 분석해보면 크게 두 가지 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들로 양분됨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열정이고 둘째는 창의성이다. 열정은 말 그대로 어떤 분야든 자신이 임했던 활동에서의 집중력과 꾸준함을 강조하는 소재들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과 관련하여 친구들과 즐기는 차원을 넘어 경기 분석, 팀 전술 연구, 유명 플레이어의 장단점 조사 등 보다 체계적인 활동 과정을 드러내는 식이다. 동아리활동이나 개인적인 예체능 활동은 물론 종교활동까지 소재로 활용한 합격자 사례도 있었다.

창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합격자들은 기타 활동을 통해 자신의 학업 역량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유형들이 많았다. 자신의 발명품이나 마술, 레고, 큐브, 퍼즐, 만들기, 그리기, 글쓰기 등 다양한 취미 활동들을 통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발상들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들은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인문·예술적 소양 또는 융합적 역량’ 사례로도 자주 등장할 수 있는 소재들로, 단순히 수·과학 지필고사에만 능하지 않고 실천력과 활동성을 갖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인재임을 보여주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또 다른 기타 항목으로, 한과영과 광주·대전과고 등에 포함된 ‘주변 환경 및 성장 과정’ 관련 내용을 서술할 때에도 열정과 창의성 등 자기주도적인 역량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자소서 문항 그대로 부모님의 뒷받침이나 출신 학교의 우수한 특색교육과정, 선생님의 열정, 지역 환경 등 단순히 주변 여건만을 자세히 설명했다 가정해보자.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 될 수 있겠지만 최종 선택에까지 힘을 실어주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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