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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불가 판정..문화재청, 신청 철회

입력 2017.03.21 09:08 댓글 0

조선의 도읍인 한양을 둘러싼 성곽으로, 1396년 축조돼 6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인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가 14명으로 구성된 패널 심사를 진행해 이달 초 한양도성에 대해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려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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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자문기구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정하기 어려워"
낙산에 축조된 한양도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의 도읍인 한양을 둘러싼 성곽으로, 1396년 축조돼 6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인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가 14명으로 구성된 패널 심사를 진행해 이달 초 한양도성에 대해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려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하려는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불가'를 받으면 등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도 등재 불가로 결론이 나면 해당 유산은 재신청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코모스로부터 '반려' 판정을 받은 '한국의 서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등재를 추진하던 유산을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라는 본선 문턱에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지난 1995년 주민들이 등재를 반대했던 '설악산 자연보호구역'과 2009년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을 포함하면 네 번째 자진 철회다.

인왕산에서 내려다본 한양도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주 소수서원, 경주 옥산서원, 정읍 무성서원 등 9개 서원을 묶은 '한국의 서원'은 서원들 사이의 공통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양도성은 한국 고유의 사상인 성리학과 풍수를 근간으로 축조됐고 자연 지세를 살려 축성됐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이코모스 패널 심사에서 한양도성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다른 도시 성벽과 비교했을 때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사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유산을 등재할 때 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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