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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1차 고비 넘겼다?..감정적 보복 넘어 전략 싸움으로

오종탁 입력 2017.03.21. 08:00 수정 2017.03.21. 08: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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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수위조절
민간 反韓감정은 여전…주중공관, 교민보호 총력

중국 장쑤성 옌첸 롯데마트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자사 제품을 빼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한풀 꺾인 것일까. 아니면 현재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걸까.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소방 시설 점검 등을 구실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7개에 이른다. 여기에 20여개 점포가 매장 앞 시위 등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점을 결정했다. 90개에 육박하는 점포가 현재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수(99개)의 90%에 이른다.

롯데마트 피해가 '현재진행형'이지만 다른 부분에선 중국의 보복이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반한(反韓) 감정에 불을 지피던 중국 관영언론 매체들이 연일 자국 내 반한 과격 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인 인민망은 '반한 감정에 대해 이성적인 애국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앞서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사설을 통해 정치적 이슈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려고 반한 시위를 하는 중국인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들의 행동이 한국에 대한 대다수 중국인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지난 10일 한국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뒤 중국 매체들의 반한 시위 자제 논조가 두드러진다. 또 기존 보복 외에 추가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중국 '소비자의 날'(15일)에는 롯데 등 한국 기업 내용 대신 원전 사고와 관련한 일본 제품의 유통과 나이키에 대한 고발이 이뤄졌다.

중국의 변화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사드 이슈에 대한 수위 조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선 미국 주도로 사드가 의제로 설정돼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자영업자총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중국 사드 보복 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문호남 수습기자 munonam@asiae.co.kr)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 작업은 점점 빨라지는 모습이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최근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골프장에서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사드 레이더 주변 안전거리를 포함한 구체적인 운용 지침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 군 당국은 당초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던 여러 절차를 동시에 압축적으로 진행하면서 사드의 작전 운용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양상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 작전 운용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군은 지난 6일에는 사드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이동식발사대 2기를 경기도 오산 기지로 공수하며 사드 체계 전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군은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소 등 나머지 주요 장비들도 속속 한국에 반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서두르는 데 대해 '오는 5월9일로 예정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사드 배치의 기정사실화를 위한 전략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중국은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야당이 승리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보복 조치를 강화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케이프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 사드 관련 리스크가 증가하기보다는 줄어들 여지가 많다"며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지만 배치 과정에서의 감정적인 부문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중국의 보복 조치가 전면 철회되기는 쉽지 않다. 다음달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18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미·중 양국은 무역 쟁점에 집중하고, 사드와 관련한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민간에서는 여전히 반한 감정이 골이 깊다. 지난 1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약국에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붙었다. 반한 행동이 사그라지지 않자 주중 공관들은 교민 보호를 위한 전용 알림 채널을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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