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종이영수증 사라진다

임유경 기자 2017. 3.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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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전자영수증 도입..GS25-CU도 적극 검토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주요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이 종이영수증 없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한다. 이로써 대형 마트, 커피숍에 이어 대표 생활 밀착형 업종인 편의점에도 전자영수증이 도입된다. 편의점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종이 영수증 없는 사회’로의 진입을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전자영수증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0년까지 ‘종이 영수증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 기반을 단단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말일 께 프랜차이즈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전자영수증을 전국 매장에 도입한다. GS25와 CU 편의점도 전자영수증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영수증은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종이영수증과 똑같은 결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문자로 제공받는 수준을 넘어, 결제 한 가맹점 정보, 상세 구매 내역, 현금 영수증 발급 여부 등 실제 종이영수증에서 제공되는 결제 정보가 모두 포함돼 있다.

편의점에서 전자영수증을 도입한다 (사진=픽사베이)

전자영수증을 제공하는 매장은 편의점이 처음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종이 영수증 없는 사회로 진입을 실제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유통 매장이 표준 전자영수증 양식을 채택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CJ 올리브영 등도 전국 매장에서 전자영수증을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 매장들의 멤버십 앱을 각각 다운받아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설치한 후에는 각각 설정에서 전자영수증만 발급 받기를 신청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단계들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의 체감도 아직 미미하다.
반면, 표준 양식을 채택하면 한 가지 앱에서 다양한 매장의 전자영수증을 모두 받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표준 전자영수증을 지원하는 앱은 디에이치이노시스 전자영수증DH, KT 클립, SK텔레콤 스마트청구서, LG CNS M포스트 등이다.

앱은 다르지만 기반이 되는 시스템은 동일하다. 지난해 KISA 전자영수증 지원 사업을 통해 에어포스 컨소시엄이 개발한 전자영수증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이 이 시스템에 서비스를 제휴하면서 KT클립 사용자 700만명을 포함해 다양한 청구서 앱 사용자들이 쉽게 전자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향후 표준 전자영수증을 채택하는 매장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포스 컨소시엄은 GS25, CU 등 국대 다른 편의점을 포함해 커피, 제과, 치킨, 피자, 패션 브랜드 15개 유통 사업자와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또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별 점포에서도 전자영수증을 발급 받을 수 있게 다양한 포스 기기(결제 단말기) 제조사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표준 전자영수증을 받아 볼 수 있는 앱 중 하나인 KT클립 (사진=KISA 제공)

■ 미래부 ‘종이 영수증 없는 사회’ 큰 그림 그린다

전자영수증 확산을 책임지고 있는 미래부와 KISA는 2020년까지 종이 영수증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 필요한 모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인 청사진은 이렇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 전자영수증이 발급되고, 사용자들은 단일 앱에서 모든 영수증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또 현금영수증과도 통합되고, 회사의 경비 지출 증빙 및 연말정산과도 연계된다. 물론 거래내역 유출이나 악용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한다.

이런 비전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미래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세청, 환경부, 기재부 등의 협력을 받아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KISA 관계자는 범정부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방송통신위원회, 포스 단말기 규격은 금융위원회, 현금영수증과 연말정산 시스템 연계는 국세청 등 부처마다 소관이 나눠져 있다”며 “전자영수증 확산에 필요한 법.규제.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범부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연내 정보화전략계획(ISP)도 수립한다. 다음달 안에 연구 업체를 선정하고 통합관리 지원체계, 보안지침 개발, 실증사업추진 등의 내용을 담아 연말까지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한편 전자영수증 확산의 필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KISA 조사에 따르면 종이영수증 발급을 위해 연간 2천5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3만3천 그루의 원목이 소모되고 있다. 또 종이영수증에 적힌 카드번호, 멤버십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있다. 영수증 종이에 ‘브스페놀A’란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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