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주방 요리 연기·간접흡연 조심해야

2017. 3. 2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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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질병으로 알고 있던 '폐암'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도 자주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8.8명이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비(非)흡연 자라는 점이다.

중국의 역학조사에서도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으며,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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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급증
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흡연자의 질병으로 알고 있던 ‘폐암’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서도 자주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폐암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는 2010년 3만8168명에서 2016년 5만1845명으로 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여성 폐암 환자는 1만6806명에서 2만7884명으로 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폐암 환자는 또한 2016년 한 해 전체 폐암 환자 7만9729명 중 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8.8명이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비(非)흡연 자라는 점이다.

이렇듯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게 폐암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및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의 역학조사에서도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으며,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그 근거다.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흡연자가 오랜 기간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며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흡연자보다 오히려 담배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담배연기를 그대로 흡입하고,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가 없는 게 폐암이라는 얘기다.

비흡연 여성이 폐암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에서 조리를 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도록 하며, 생선이나 고기 등의 음식물을 굽거나 볶고 가열을 할 때 가급적 조리기의 뚜껑을 덮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 폐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객혈이나 호흡곤란, 흉통 등 이상 증상이 있을 때의 폐암은 상당히 진행이 돼 손쓰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비흡연 여성이라도 45세 이상이나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저선량 폐CT를 이용한 정기 폐 검진이 권장된다.

글=박병준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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