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서 50% 득표땐 게임 끝" 野후보들 운명 건 주말

김아진 기자 입력 2017.03.21. 03:09 수정 2017.03.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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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당 대선 후보들, 첫 경선 앞두고 '호남 올인']
- 민주당 25~27일 휴대폰·현장 투표
문재인 "헌법에 5·18정신 명시" 光州 찾아 지역 공약도 쏟아내
안희정, DJ비서·교수 지지 받아.. 이재명, 光州~서울 출퇴근 강행군
- 국민의당 25일 光州·전남, 26일 전북
안철수, 오늘부터 매일 호남 방문.. 손학규·박주선도 "텃밭 잡아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 후보들이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첫 호남 경선을 앞두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1등을 차지해야 이후 다른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당의 관계자들은 "광주(光州) 경선에서 50% 이상 얻는 후보가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호남 경선은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국민경선 선거인단은 25~26일 ARS(휴대전화)로 투표를 하고 27일에 당은 광주에서 현장 투표 결과와 합산해 발표한다. 관심은 문재인 후보가 첫 경선지역인 호남에서 과반을 얻는지, 아니면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근접하는지 여부다. 민주당 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50% 이상으로 1위를 하면 다른 후보들이 역전하기 힘들고, 세 후보가 접전한다면 안희정, 이재명 후보의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호남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20일 광주를 찾았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호남 차별은 없다. 호남은 가장 중요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우뚝 설 것"이라고 했다.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넣겠다고도 했다. 그는 "헌법 명시를 통해 5·18과 관련해 폄훼, 또는 모독하는 언행들에 대해 엄벌에 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광주·나주 공동혁신도시 조성 등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저 문재인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지만, 정치적 삶은 광주와 함께였다"며 "그래서 호남을 홀대한다는 질타가 가장 아팠다"고 했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는 뜻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를 언급한 뒤 "두 번 실망시키진 않겠다"고 했다.

안희정 후보는 19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22일부터 2박 3일간 또 호남을 찾는다. 안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민심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가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정권교체 카드인지 심사숙고한다"며 "물론 호남 민심은 저 안희정"이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과 광주·전남 일부 전·현직 대학교수 40여 명은 이날 광주에서 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안 후보를 "지역과 세대, 이념을 초월해 통합과 번영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적임자"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대구가 지역구인 홍의락 무소속 의원은 광주에서 지지 선언을 하고, 전남 순천이 고향인 소설가 조정래씨는 안 후보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은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 50% 득표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시작했다. 19일 광주에서 잔 이 후보는 20일 아침 KTX를 타고 서울로 와서 여러 일정을 마치고 다시 광주로 내려갔다. 이 후보는 이런 생활을 호남 경선이 있는 27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2002년의 노무현 기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부터 11차례 호남을 방문해 후보 중 가장 많이 호남을 찾았다. 이 후보 측은 "문 후보는 5차례, 안 후보는 8차례 호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에서 광주·전남·제주 순회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26일에는 전북 경선을 연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호남임을 강조하고 있고,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각각 최근 2년여간의 전남 강진 생활, 광주·전남 4선을 앞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21일부터 매일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손 후보는 이날 "내가 호남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라고 했고, 박 후보는 "김대중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의 지역 기반이 호남이기 때문에 이틀간의 경선 결과로 사실상 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