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취업 문제없나" "불법자금 받았나".. 검증 전쟁 시작됐다

최경운 기자 2017. 3. 2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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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문재인 책임론 제기
"노前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 처벌 없었고 돈도 환수 안돼..
문재인 후보가 당시 비서실장.. 적폐청산 외치려면 재수사해야"
- 안희정·이재명·홍준표도 도마에
安 '불법자금 유용' 공격당하고 李는 음주운전 전력·욕설 논란
洪, 1억 수수의혹 大法판결 남아

각 정당이 대선 경선과 TV 토론에 들어가면서 주요 후보들에 대한 검증 공세의 막이 올랐다. 후보들이 당내 경쟁 후보나 상대 당 유력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들도 의혹 제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해당 후보가 반박하고 나오는 등 검증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경선전 검증 공방 가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란 말이 나오는 민주당에선 당내 후보 간 검증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안 후보는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삼성그룹 등에서 불법 대선 자금을 수수한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같은 당 최성 후보는 안 후보가 "2002년 삼성 등으로부터 불법 대선 자금 52억원을 수수한 뒤 이 중 일부를 개인 아파트 구입과 총선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유용했고, 대선 후에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재판을 통해 벌을 받았고 이후 당 공천에도 탈락했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안 후보는 이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1년간 복역했다. 하지만 최 후보는 "대선 본선에 가면 문제 될 사안"이라며 토론회 때마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 검사 사칭 방조, 특수공무집행방해, 선거법 위반 등의 전과(前科) 문제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성 후보가 공중파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음주 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고, 나머지 전과들에 대해서는 "기득권 적폐 세력과 싸우다 벌어진 일"이라고 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형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형이 홀어머니를 폭행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당, 문재인 검증 공세

다른 당들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은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문재인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2009년 당시) 노 전 대통령 자살로 인해 권양숙 여사 등 일가족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뇌물액은 국가에 환수된 적이 없다"며 "문 후보가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검찰이)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5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 뒤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는 종결됐다. 한국당은 특히 뇌물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07년 당시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한국당은 또 문 후보 아들 준용씨가 지난 2006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된 것과 관련해 특혜 논란을 제기하며 국회 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하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고 했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묻혀 문 후보에 대한 검증에 소홀했던 점이 있다"며 "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를 기다리지 않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검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홍준표도 검증 대상 올라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11년 1억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최종 판결을 남겨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고 최근엔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면 자살을 검토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남은 사람이 왜 출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등으로 홍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나중에 통합을 하기 위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상대적으로 검증 공세를 덜 받고 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 재벌 2세 등의 모임인 '브이(V)소사이어티'에 소속돼 있고 해당 모임이 분식 회계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에 동참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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