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전 지원금 '펑펑'..쓰고보자식 낭비

허성권 2017. 3. 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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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발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할 때, 보상 차원에서 해당 지역에는 원전 지원금이 지급되는데요.

원전 유치로 엄청난 지원금을 받고 있는 마을과 지자체가, 귀중한 돈을 너무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어촌마을이 산 3억 8천만 원짜리 마을홍보용 차량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참여한 행사는 단 4번, 350만 원의 수입이 전붑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전 이장의) 친인척한테 (홍보 차량) 임대를 주고 (친인척은) 또 다른 곳에 임대를 줬다던데..."

4억 원이 투입된 이 대형 횟집은 5년째 비어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음성변조) : "신축하고 얼마 안 돼서 사용불가 판정이 나왔습니다. 건물 자체가..100% 부실공사로 처음부터 잘못된 부분입니다."

이 돈의 출처는 모두 원전지원금.

원자력 발전소를 유치한 데 대한 보상차원인데 이처럼 헛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도 원전지원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200억 원을 들여 국제규격 축구장 4개가 있는 체육공원을 만들었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는 고작 60여 명.

이런 대형운동장은 9개 읍·면에 총 11개가 우후죽순 지어졌습니다.

<인터뷰> 권필상(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원전지원금의 용처를 정확하게 정하고 전체를 특별회계로 해서 관리 감독해야 합니다."

앞으로 주민과 지자체가 받을 원전지원금은 무려 2천억여 원.

쓰고 보자는 식의 지원금 낭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허성권기자 (hsk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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