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수 대신 부회장 오자 '취소'..독대 뒤 수첩엔 '75억'

김준 입력 2017. 3. 20. 20:39 수정 2017. 3. 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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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총수 독대가 이전 정권에서도 있었던 업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최순실씨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고, 통상적인 경제 문제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해 2월 신동빈 롯데 회장 대신 이인원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오자 면담을 취소해 돌려보내고, 신 회장과 다시 독대 자리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상적인 대화를 위한 자리였다면 신 회장을 굳이 따로 만나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느냐 하는 의문이 나옵니다.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개별 면담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롯데그룹은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이 있던 신동빈 회장 대신 이인원 부회장이 청와대로 찾아갔는데 면담이 취소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자리를 다시 잡으라고 했고, 3월 14일에야 독대가 이뤄졌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진술을 통해 확인된 내용입니다.

당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75억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전 대통령이 K스포츠와 관련해 롯데와 이야기된 게 있으니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수첩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검찰과 청문회 등에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국조특위 청문회 / 지난해 12월 6일) : 우리 그룹에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 비롯한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습니다.]

독대가 이뤄진 과정을 살펴보면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을 따로 만나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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