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주자 줌 인] 문재인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박성준 입력 2017.03.20. 18:48 수정 2017.03.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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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10본부 매머드급 더문캠, 친노·노무현재단 출신 다수 포진/요직엔 非文·호남인사 배치/비서실장 임종석·총괄본부장은 송영길/최측근 '3철' 역할 줄여 패권 /시비 불식/정책 개발에만 전문가 1000여명 참여/文측 "예비내각 아냐" 논란에 선 그어/역대급 규모.. "너무 비대" 비판 일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 선거운동 조직인 ‘더문캠’은 2실 10본부 체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나치게 비대하다”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경선 승리를 확정하면 촉박한 대선 일정상 곧바로 대선캠프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대 규모 더문캠

더문캠 실무 조직은 문 후보를 직접 보좌하는 비서실과 전반적인 상황 관리를 맡는 종합상황실 아래로 총괄·전략·정책·미디어·홍보·SNS·방송토론·여성·총무본부가 조직돼 있다. 비서실장은 대표적 386세대 정치인 임종석 전 의원이며, 문 후보 최측근으로 꼽혀온 양정철 전 노무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이 부실장을 맡고 있다. 종합상황실장은 강기정 전 의원이며, 부실장은 윤건영 전 노무현대통령 정무기획비서관 등이다.

본부장 선임은 그간 공석이었던 SNS본부장에 언론인 출신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영입되면서 마무리됐다. 좌장인 총괄본부장은 인천시장을 지낸 4선 송영길 의원, 전략본부장은 민주당 내 대표적 전략통인 전병헌 전 의원, 정책본부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인 홍종학 전 의원이 맡았다. MBC 출신인 박광온·신경민 의원이 각 미디어본부장· 방송토론본부장을, 예종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홍보본부장을, 남인순 의원이 여성본부장을 맡고 있다. 문 후보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대변인실은 최측근 김경수 의원이 홀로 맡아오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권혁기 전 국회의장 부대변인이 합류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더문캠에는 실무 조직과 별도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 6인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17인의 의원특보단도 구성돼 있다.

더문캠의 이 같은 구성에서 두드러진 특성은 ‘친문(친문재인) 패권’ 시비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이다. 더문캠 중추인 임 비서실장이나 송 총괄본부장 모두 비문재인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다. 또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의식해 주요 직책 절반이 호남 출신이다. ‘3철’로 불리며 양정철 부실장과 함께 문 후보 최측근으로 꼽혀온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더문캠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의사 결정과정에서 보이지 않은 손이 있다”는 말이 나왔던 지난 대선에서 비선 논란은 패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 캠프에선 매일 열리는 본부장 회의에서 현안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하면 이를 송 총괄본부장이 문 후보에게 보고한 후 최종결정이 이뤄져 “‘비선’ 논란이 자리 잡을 수 없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더문캠 공식 구성과는 별도로 문 후보 인맥 등을 촘촘히 따지면 측근 세력은 결국 ‘부산 친노(친노무현)’와 ‘노무현재단’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언론 분석도 있다. 문 후보 관련 인사 및 캠프 구성을 분석한 결과, 노무현정부 청와대 및 내각 출신이 51.3%,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이 41%, 노무현재단 및 부산 친노 진영이 28.2%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부산 친노는 노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였던 시절부터 문 후보와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그룹이다.

◆매머드급 더문캠의 싱크탱크

문 후보 진영이 ‘비대하다’는 평을 듣는 진짜 이유는 다양한 외각 싱크탱크·자문위원회 때문이다.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만 1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불만을 살 정도다. 최근에는 국정자문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적 보수학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재벌개혁 전도사인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 밖에도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 장차관 출신이 참여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각 분야 전문가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외교자문포럼 ‘국민 아그레망’ 등이 있다.

김광두 원장 영입 이후 “정작 문 후보가 적폐 세력과 대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입과 연정은 다르다”는 게 문 후보 설명이다. 중도는 물론 건강한 보수로까지 외연을 넓혀 적폐 청산 이후 사회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친노’란 같은 뿌리를 둔 라이벌 안희정 후보는 “문 전 대표 캠프가 이미 정당 결정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똑같이 따라가게 될 수밖에 없다. 캠프의 매머드급 조직·인사들은 선거 후 다 한 자리씩 달라고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더문캠 참여=문재인정부 참여’로 연결시키는 인식에 대해 더문캠에선 “정권교체를 도울 분을 모시는 것과 새 정부 고위직 인선은 별개”라고 설명한다. 또 인수위 없는 이번 대선 특성상 예비내각 구성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실체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문 후보가 각료 인선권을 가진 ‘책임총리제’를 공언한 만큼 “예비내각 구성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더문캠 참여 인사가 대선 승리 시 문재인정부의 중축을 이룰 가능성을 부인하긴 힘들다. 문 후보도 청와대 인선에 대해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