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동아

[리뷰] 18:9로 만드는 새로운 경험, LG G6

이상우 입력 2017.03.20 18:20 수정 2017.03.20 18:44 댓글 0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IT동아 이상우 기자] LG전자는 매번 독특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카메라 기능에 집중해 수동 촬영 방식을 탑재한 제품도 있고, 화면 위에 별도로 작동하는 작은 화면을 넣어서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도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의 특정 기능을 필요에 따라 강화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상용화하면서 또 한 번 이슈를 만들었다.

물론 이런 도전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적자를 보기도 했다. 새롭고 흥미로운 기능을 탑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기능이 많은 사용자에게 다가가지는 못한 모양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G6 역시 기존 스마트폰과 조금 다른 사용자 경험으로 차별화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출시했던 제품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18:9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제품은 과연 사용자들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LG G6

LG G6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더 긴 18:9 비율을 갖춘 점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2:1 비율이 맞지만, 우리에게는 16:9라는 표현이 익숙한 만큼 18:9가 2:1보다 더 이해하기 쉽다. 상대적으로 화면이 긴 만큼 다중 작업에도 유리하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듀얼 윈도우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각 창에서 별도의 앱을 실행하는 기능으로, 이를 통해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웹 서핑을 하는 등의 다중 작업이 가능하다. G6의 18:9 화면 비율은 16:9 비율에서 듀얼 윈도우 기능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 넓은 영역을 보여준다. 즉 각 창의 크기가 더 넓어, 볼 수 있는 정보량이 많다는 의미다.

화면 분할 기능으로 웹 브라우저와 유튜브 앱을 실행했다

다중 작업 외에도 이런 긴 화면 비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앱도 있다. 예를 들어 G6에 기본 내장된 달력 앱은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혔을 때 창을 자동으로 반으로 나눠, 왼쪽에는 달력을, 오른쪽에는 각 날짜별 세부 일정을 보여준다. LG전자의 이전 스마트폰 제품은 달력 앱을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히면 달력이 가로로 바뀌기만 하지, 이처럼 인터페이스가 바뀌지는 않는다.

기본 달력 앱을 반으로 나눠 활용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웹툰이나 영화 등을 볼 때도 조금 유용하다. 웹툰은 웹 페이지를 통해 보는 만화인 만큼, 웹 브라우저에 맞게 세로로 긴 형태로 만들어진다. 당연히 이런 웹툰은 16:9 화면보다 18:9 화면에서 한 화면에 표시되는 장면 수가 더 많다. 영화의 경우도 극장 상영용 영화처럼 가로로 더 긴 작품을 볼 때 16:9 화면보다 위/아래로 생기는 레터박스가 상대적으로 적어 영화에 집중하기 좋다.

18:9 비율(왼쪽)과 16:9(오른쪽) 비율로 웹툰을 보는 모습. 둘다 가로 해상도는 같지만, 18:9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더 길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길기 때문에 기존 화면 비율에 맞춰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이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화면 비율과 해상도가 정해진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다양한 만큼 화면 비율이나 해상도도 워낙 다양하게 출시된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앱이 화면 비율에 자동으로 맞춰지는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출시된 게임 앱을 18:9 화면 비율에서 실행하면 기존 16:9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좌우가 조금 더 많이 표시된다. 예를 들어 '요일 던전'이 가로로 표시되는 RPG 게임의 경우 16:9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만 안보였다면, 18:9에서는 월요일에서 토요일 던전까지 한 번에 표시된다는 의미다.

18:9와 16:9로 게임 앱을 실행한 모습

하지만 앱 중에서는 이렇게 화면을 자동으로 맞추지 못하는 게임도 있다. 2D 게임이나 과거에 출시된 게임이 대부분 이러한 경우로, 이런 게임을 18:9 비율로 실행하면 화면이 강제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색하다. 이런 앱은 G6의 화면 비율 최적화 기능을 통해 화면을 맞추면 된다. 이 기능으로 앱을 실행할 때 앱이 차지하는 화면 비율을 18:9. 16.7:9. 16:9 등으로 고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TV나 모니터에 있는 고정 종횡비 기능과 같다. 참고로 이 기능은 개별 앱마다 화면 비율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앱을 실행할 때마다 기능을 켜고 끄는 번거로움이 없다.

화면 비율 최적화 기능

V20에 탑재돼 호평 받은 기능도 고스란히 가져왔다. 대표적인 것이 고음질 녹음 기능이다. 기본 녹음 앱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최대 24bit/192kHz)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또한, 모노 채널로 녹음 하는 기존 스마트폰과는 달리 두 개의 마이크를 이용해 좌우 입체 음향을 구분해 기록한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소리 등 특정 음역의 소리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로우컷 필터, 너무 큰 소리가 입력됐을 때 알려주는 피크 미터, 입력하는 소리를 증폭 시키거나 줄이는 오디오 게인 등 고급 음향 장비의 기능을 기본 녹음 앱에서 지원한다.

고음질 녹음 기능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이크 구성이다. V20의 경우 녹은 기능을 켰을 때 스마트폰 상단의 앞면과 뒷면으로 소리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치 마이크를 쥐는 것처럼 쥐고 녹음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G6는 이러한 입체음향 녹음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가로로 두고 녹음해야 한다. 마이크 하나는 상단의 이어폰 단자 근처, 다른 하나는 하단의 충전 단자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개의 마이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좌우 소리를 확실히 구분해 녹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유튜브 등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인 바이노럴 레코딩과 유사하게 녹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음질 녹음 기능은 동영상 촬영 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UHD 해상도로 녹화하는 것은 물론 소리까지 고음질로 담을 수 있다.

동영상 녹화 중 고음질 녹음 기능

카메라 기능 역시 V20의 주요 기능을 모두 가져왔다. 예를 들어 수동 촬영 모드에서 초점이 맞은 영역을 녹색 빗금으로 표시해주는 포커스 피킹 기능, 후면 광각 촬영 기능, 동영상 촬영 시 피사체를 추적하는 트래킹 기능도 그대로 가져왔다. 새로 생긴 촬영 기능인 '스퀘어'도 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1:1 비율의 사진을 찍는 기능으로, 상단에는 현재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을, 하단에는 방금 촬영한 사진을 보여준다. 이 형태는 마치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보는 듯하다(심지어 스퀘어 촬영 모드 아이콘 역시 인스타그램 아이콘과 비슷하게 생겼다). 또 자체적인 사진 편집 기능을 갖춰, 수평을 맞추기 위해 사진을 회전시키는 기능이나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는 기능도 있다.

스퀘어 촬영 기능은 인스타그램과 잘 어울린다

음질 향상에도 집중한 모습이다. V20과 마찬가지로 DAC가 네 개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잡음을 줄이고 CD음질보다 뛰어난 고해상도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DAC란 디지털 형태의 음악 파일을 아날로그 신호(실제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로, 이 DAC의 성능에 따라서 음원 재생기의 음질이 결정된다. 사실 무손실 음원은 MP3 등의 일반 음원과 다른 파일 형식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FLAC이나 애플이 주로 사용하는 AIFF, ALAC 등이 있다. V20의 기본 음악 재생 앱은 FLAC, AIFF, ALAC 등의 파일 형식을 기본 지원하는 것은 물론, DSD(Direct Stream Digital) 같은 형식의 고해상도 음원까지 재생 가능하다.

고음질 음원 재생 기능

번들 이어폰은 LG전자의 쿼드비트3와 동일한 디자인이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AKG 튜닝 이어폰을 넣었던 V10이나, 아예 B&O 플레이 튜닝 이어폰을 넣었던 V20과 달리 큰 특색이 없다. 하지만 음질은 준수하다. G6에 연결해 음악을 재생하면 소리의 깊이감이 느껴지고 공간감도 아주 좋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는 마치 콘서트장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도 준다.

G6는 완전 방수 기능도 갖췄다. LG전자에 따르면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춰, 1.5미터 수심에서도 약 30분간 버틸 수 있다. 이 덕분에 비가 오는 곳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 더러워졌을 때도 물로 씻을 수 있다. 하지만 방수 기능은 혹시 모를 침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 물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대중 목욕탕에 G6를 들고 가거나 바닷물에 직접 넣어보는 일은 삼가자.

완전 방수 기능도 갖췄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다. G6는 배터리 일체형으로 후면 커버를 여닫을 수 없다.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무선 충전 기능을 내장하지 않았더라도 이 기능을 갖춘 후면 커버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G6는 커버 교체가 불가능하며, 무선 충전 기능도 내장하지 않았다. 물에 젖었다면 충전 단자를 충분히 말린 뒤 충전하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it.donga.com)

동아닷컴과 IT동아가 함께 운영하는 IT 교육 및 콘텐츠 개발 전문 교육기관 스킬트리랩. 당신의 무한한 가치를 응원합니다. (http://www.skilltreelab.com)

관련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