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명강사 설민석·최진기 '댓글알바' 연루 의혹 수사 착수

[경향신문]

유명 사회탐구 강사 설민석씨.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이 ‘스타 역사 강사’인 설민석씨와 ‘사회탐구 스타’인 최진기씨가 이른바 ‘댓글알바’를 통해 자신의 강의를 홍보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시민단체인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이 서울중앙지검에 설민석씨와 최진기씨에 대해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정모 측은 최진기씨가 인터넷강의 업체 이투스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또다른 인터넷강의 업체 오마이스쿨, 댓글홍보 업체 ㄱ사와 회의를 열고 자신을 홍보하는 한편 특정 강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남기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민석씨는 이투스 내 다른 강사들과 함께 댓글 알바 관련 회의에 참석하거나 회의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은 사정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를 지난 14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이투스 전 직원 ㄴ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ㄴ씨는 댓글알바 관련 내용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가진 채 잠적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ㄴ씨의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 초 설민석씨와 최진기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자사 강의에 댓글 알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투스 대표의 소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투스 측은 이 같은 사정모 측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발했다. 이투스는 지난 1월 댓글알바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인정하면서도 자사 대표와 유명 강사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