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 롯데 손실만 한달 1천억원 "그래도 사업 철수 없다"

정은지 기자 2017. 3.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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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부문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10년만에 이번이 처음인데 약 반달만에 전체의 70%가량의 영업이 중단된 것이다.

지난 한해 롯데마트 중국 매출(1조1290억원)을 기준으로 한달간 영업이 중단되면 약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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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영업 정지 매장 67개로 늘어..철수설 제기
反롯데·反韓 정서 장기화될 경우 피해 눈덩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부문 철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중요한 시장인 것은 맞지만 영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서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매장은 전체 99개 중 67개에 달한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10년만에 이번이 처음인데 약 반달만에 전체의 70%가량의 영업이 중단된 것이다.

영업 중단 처분을 받지 않았더라도 시위 등 부정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체 휴점한 곳도 20곳 정도로 파악된다. 롯데마트 측은 휴점 매장의 경우 상황에 따라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매장에 자체 휴점한 매장까지 합하면 약 90곳에서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매장의 경우에도 고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여부에 관계 없이 이미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유통업체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한해 롯데마트 중국 매출(1조1290억원)을 기준으로 한달간 영업이 중단되면 약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롯데마트 측은 "당국이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린 매장에서 지적한 사안들을 개선해 재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재심을 신청한 매장은 없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업 철수설에는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롯데백화점도 중국에서 어렵긴 마찬가지다. 마트와 달리 당국의 영업 정지 등 조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 SNS 등에는 롯데백화점에 손님이 없는 사진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웨이하이점 외부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반롯데' 시위가 개최되면서 영업을 수시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형성된 반롯데 정서가 장기화될 경우 롯데마트와 백화점 측이 입게 되는 손실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도 영업적자를 냈던 중국 시장이기 때문에 언제 수익을 낼 수 있게 될지도 미지수다. 실제 지난해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해외사업에서 각 1240억원과 83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중국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롯데가 20년 넘게 공들여 온 시장이다.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10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해왔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식품 및 화학계열사인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등도 모두 중국 내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간과 자금의 투자가 무색하게 전방위적인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측의 부인에도 중국 사업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중국에서 오랜 기간 고전할 정도로 어려운 시장"이라며 "당장 사업을 철수하긴 어렵겠지만 당국의 보복 조치가 길어지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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