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병원서 스스로 목숨 끊은 환자..병원은 한 시간 뒤 발견

손재호 기자 2017. 3. 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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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70대 남성이 투병 중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1시간 뒤에야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최모(74)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 자신의 병실에서 약 2m 떨어진 샤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발견 1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은 40여분간 최씨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고, 사라진 지 1시간 만에 환자를 발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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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70대 남성이 투병 중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1시간 뒤에야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최모(74)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쯤 자신의 병실에서 약 2m 떨어진 샤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발견 1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 간호사가 마지막으로 최씨를 병실에서 확인한 시간은 그가 목숨을 끊기 10분 전이었다. 당시 최씨는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병원 측이 최씨가 사라진 사실을 안 건 오후 4시쯤이었다. 혈압을 재러 온 담당 간호사는 최씨가 병실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최씨를 찾아 헤맸다. 30분쯤 지나서야 샤워실에서 최씨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그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병원은 40여분간 최씨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고, 사라진 지 1시간 만에 환자를 발견한 셈이다. 최씨가 있던 샤워실은 간호사실에서 불과 3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현장에서 최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최씨는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 최근 3주 동안 입원을 했다. 그는 평소 간병을 온 가족에게 “너무 아프니 마약성 약물이라도 달라”고 할 만큼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유족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여 달라”며 병원의 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이날 오전 8시부터 CCTV는 고장이 나 녹화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CCTV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병원 내 시설물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환자의 죽음에 대해 현재로선 병원이 책임을 질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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