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 도시학자 데구치 교수 "한국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방아쇠 당겨줘야"

박인혜 2017. 3.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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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개발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지만 이후 그 지역을 계속 가꾸고 육성하는 역할을 하려면 공공이나 학계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일본의 대표 도시학자인 데구치 아쓰시 도쿄대학교 교수는 공공·민간·학계가 함께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가꾸고 육성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UDC(어번디자인센터)라는 조직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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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르네상스' 열자 ④ ◆

"민간이 개발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지만 이후 그 지역을 계속 가꾸고 육성하는 역할을 하려면 공공이나 학계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일본의 대표 도시학자인 데구치 아쓰시 도쿄대학교 교수는 공공·민간·학계가 함께 타운매니지먼트를 통해 '가꾸고 육성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UDC(어번디자인센터)라는 조직도 만들었다. 도쿄 인근 위성도시인 가시와노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후 시코쿠의 마쓰야마 등지에서도 이런 모델을 적용해 도시재생을 이끌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데구치 교수는 "도시재생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민간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면서도 "민간이 미처 문을 열지 못한 곳에선 공공이나 학계 등에서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LH, SH와 같은 공공 디벨로퍼는 더 이상 추가 택지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타운매니지먼트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뿐 아니라 순환선인 2호선이 있는 곳곳에도 민간이 들어가기 어려운 스폿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데구치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 디벨로퍼가 '자기 지역'을 확실히 갖고 있는 구조라 그 지역의 발전이나 개발은 그 디벨로퍼가 책임질 수 있었지만 한국은 다르다"면서 "서울엔 민간이 먼저 뛰어들기 어려운 곳이 많다. 여기에서 SH나 LH 등 공공 디벨로퍼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고 육성하는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구치 교수는 "앞으로 디벨로퍼의 먹거리는 단순 개발이 아니라 개발 후 어떤 소프트웨어를 넣어 그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할지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민간의 힘을 최대한 사용하되, 그 과도기적 단계에선 공공 디벨로퍼나 관이 방아쇠를 당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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